본문 바로가기
iPod touch&iPhone/News &Rumours

모스크바 아이폰 6 골드 구매 및 개봉기

by 차가운 가을 2014. 10. 16.

◈ 러시아 아이폰 6 및 아이폰 6+ 출시 현황과 가격


아이폰 6과 아이폰 6+이 지난 9월 19일 부터 공식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2차 출시국인 러시아는 일주일 후인 26일 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러시아도 중국처럼 상인들이 다른 출시국에서 아이폰을 공수해 인터넷 등을 통해 팔기 때문에 1차 출시일때 부터 아이폰 6과 아이폰 6+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한 나라이다. 하지만 당연히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달러 대비 루블화의 가치가 많이 하락하여 아이폰 6과 아이폰 6+의 가격이 많이 비싸게 출시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만큼 높게 책정되지는 않았다. 아이폰 6의 경우 16G - 31,990루블(한화 85만원 정도), 64G - 36,990루블, 128G - 41,990루블이며 아이폰 6+는 16G - 36,990루블, 64G - 41,990루블, 128G - 46,990루블이다. 


Связной, М-Видео, Билайн, МТС, Мегафон, re-Store 및 기타 정품 취급점을 통해 인터넷으로 예약 구매할 수도 있고,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량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탓인지 정식 출시된지 3주가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병행수입품(비정품)의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 예약없이 매장을 몇 군데 둘러본 결과 아이폰 6+를 판매하는 곳은 많았으나 아이폰 6은 전부 품절이었다. 정확히 물량이 얼마나 공급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폰 6의 인기가 더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 간단 구매기


아이폰 6+는 너무 커서 불편할 것 같아 아이폰 6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용량은 음악, 사진, 영화 등을 거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16G면 충분했다. 사실 용량이 클수록 좋지만 5,000루블을 더 주기엔 돈이 아까웠다. 가격이 좀 떨어지면 사려고 기다렸으나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계속 올라가고 물량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쉽게 가격이 떨어질 것 같지 않아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 5S는 중고 취급 매장에 들러 팔아버렸다. 


실물을 직접보니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더 고급스럽고 괜찮아 보였다. 절연띠는 가까이서 보면 좀 촌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카메라가 튀어나온 것 또한 봐줄만 했다. 앞면은 흰색이 검은색보다 예뻐보였고, 뒷면은 회색이나 금색이 더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실버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골드 아니면 스페이스 그레이로 가려고 생각했다 . 그런데 인터넷에는 낮은 가격대에 골드가 많이 올라와있고 스페이스 그레이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그래서 골드를 예약한 후 구매했다. 정품 출시 가격대로 팔리는 수량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재빨리 예약을 해야했다. 하지만 예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쇼핑몰에 따라 실제로는 물량이 없을 수도 있으니 해당 쇼핑몰에서 예약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확인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여러 매장을 직접 돌아다녔지만 아이폰 6은 없어서 포기하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보니 마침 우리집에서 가까운 쇼핑몰에서 아이폰 6 골드를 판매하고 있어서 예약한 후 바로 찾아가 구매했다.   


◈ 간단 개봉기


그럼 이제부터 개봉기를 사진과 함께 시작하려고 한다. 상자는 예전 아이폰 시리즈와는 달리 아이폰 사진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냥 옆면에 사과 모양과 iphone이라고 쓰여져 있고 위쪽에는 아이폰 실물 크기 모양으로 하얗게 약간 튀어나와있다. 


뒷면을 봐야 정확한 모델명과 용량,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정식 출시 제품이라 러시아어로도 쓰여져 있다. 러시아판 출시 영문 이니셜은 RU이고 모델은 A1586이다. 



구성품은 언제나 그렇듯 이어팟,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애플 스티커와 간단한 사용 설명서 등이 들어있다. 



이제 측면 사진을 보면 두께가 확실히 얇고 둥글다. 애플이 곡선의 미학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양이다. 진동 단추는 전작과 모양이 동일한데 진동의 세기는 더 커졌다. 볼륨 단추도 길어졌다. 두께가 얇아졌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반대편에는 심카드 넣는 곳과 함께 전원 단추가 위쪽에서 여기로 옮겨왔다. 액정 화면이 4인치에서 4.7인치로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크기도 커져서 손이 작은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편하다. 볼륨 단추를 누르면서 전원 단추도 동시에 눌려지곤 한다. 익숙해지면 나아지긴 하겠지만...



이어폰 구멍은 아이폰 5S에 비해 훨씬 빡빡했다. 세게 밀어넣어야 들어간다. 이어폰 음질은 수치상으로 정확히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폰 5S에 비해 별차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스피커 구멍은 아이폰 5S의 두줄에서 한줄로 바뀌면서 더 커졌다. 직접 보면 디자인적으로 그리 나빠보이지는 않고 아이폰 6과 잘 어울린다. 음질은 확실히 향상되었다. 바로 느껴질 정도다. 음량도 더 커지고 베이스가 강화된 듯한 느낌이었다.



카메라는 사진에서 보는 만큼 조금 튀어나왔는데 그리 신경쓰이는 정도는 아니다. 케이스를 씌운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생폰으로 쓴다면 좀 걱정이 될 수도 있겠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잘 안찍어서 얼마나 사진 품질이 향상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점 잡는 속도는 확실히 빨라진 듯하다. 그리고 타임랩스 기능과 슬로모션 240 fps를 지원한다. 



아이폰 6 골드 뒷면 사진들. 골드 색깔이 어떻게 보면 좀 촌스러워 보이고 어찌 보면 고급스러워 보이고 조명 등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오래 쓰면 싫증날 것만 같은 색깔이긴 하지만 어차피 뒷면을 볼 일은 많이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 같고 스페이스 그레이나 실버보다는 나은 것 같아 만족한다. 






절연 테이프가 흰색이라 눈에 띄면서 촌스러울 것 같은데 의외로 그렇지는 않다. 크게 나빠보이지는 않는데 자세히 보면 좀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 



이제 부터는 앞면. 사진에서는 잘 표가 안 나지만 액정이 전체적으로 둥글어서 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당연히 화면도 커져서 더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맨 밑에 어플을 한 줄 더 넣을 수도 있다. 


아이폰 5S를 IOS 8로 판올림했을 때는 와이파이 문제가 심각했는데 아이폰 6은 인터넷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얇고 투명한 실리콘 케이스를 끼운 사진. 케이스가 얇아서 잘 보호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아이폰 6의 손맛을 느끼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미끄럽고 기름기가 잘 묻는다. 




크기가 커지면서 한 손 사용을 위한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 홈단추를 가볍게 두 번 터치하면 어플들이 일제히 아래로 내려온다. 위쪽 빈 공간을 터치하거나 10여초 정도 가만히 두면 다시 원상태로 복구된다. 



그리고 끝으로 아마 IOS 8에서 생긴 것 같은데 내장 사전에 러시아어 사전도 추가되었다. 물론 격변화가 된 단어는 제대로 찾아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러시아어를 읽으면서 좀 더 간편하게 사전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 총평

아이폰 5S에 비해 실행 속도가 빨리지고 화면도 커져서 시각적으로 보기가 좋다. 두께도 더 얇아지고 둥글어져서 그립감도 더 향상되었다. 손에 착 감기는 편이다. 스피커 음질도 좋아졌고 사진 기능도 나아졌다. 하지만 크기가 커진만큼 무게도 늘어나 묵진한 느낌이 들고 휴대하기도 약간 더 불편해진 건 사실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장점이 더 많아서 선택의 후회는 없다. 

 

한국에서도 10월 말경 아이폰 6과 아이폰 6+가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이폰 5S에 비해 좋아진 점이 많으니 구매해도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구매하시는 분들 잘 사용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