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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touch&iPhone/News &Rumours

모스크바 아이폰 5 구입기 및 개봉기

by 차가운 가을 2013. 5. 30.

작년 그러니까 2012년 12월 17일 인터넷으로 미국판 아이폰 5 흰색 16gb를 구매했다. 벌써 6개월 가까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개봉기 및 구입기를 쓰게 된다. 구입 당시 가격은 25,000루블(한화 약 90만원, 1루블=36원으로 계산시)인데 러시아에 정식 아이폰 5가 판매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여서 비싼 편이었다. 


12월 14일쯤 러시아에 아이폰 5가 정식 판매되기 시작했다. 정식 수입 제품은 16기가 기준 35,000루블 정도 했으니 훨씬 더 비쌌다. 그러다가 하루만에 29,000루블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어쨌든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많이 비싼 편이다. 지금도 정식 수입품을 취급하는 Связной, М-Видео, Евросеть 등에서는 29,000루블 정도를 줘야 구매할 수 있다. 


또 재밌는 건 흰색이 검정색보다 보통 1,000루블 정도 비싸다. 현재 비정품 아이폰 5의 경우 16기가 기준 최저가 21,000-22,000루블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또는 이후에 나온 안드로이드폰, 윈도우폰 등의 가격이 말그대로 폭풍 하락하는 것에 비하면 아이폰의 가격 방어는 그야말로 철옹성이다. 최근에 나온 삼성 갤럭시 S4보다 아이폰 5가 더 비싸게 팔리니 말 다한 거다. 


하여튼 개봉기 및 사용기 시작...

아이폰 5는 LTE를 지원하게 되면서 통신 방식이 3가지로 나왔다. A1428, A1429 GSM, A1429 CDMA가 그것. 각 나라별로 쓰는 통신 대역이 달라서 이렇게 나온 것이라 한다. 글쓴이가 구매한 아이폰은 북미판으로 A1428 통신 방식이다. 이 방식은 한국에서는 3G만 개통 가능하고 LTE로는 개통이 안 된다고 한다. 아마 러시아도 안 될 것인데 LTE를 쓰지 않기 때문에 뭐 상관없다. 한국 등 아시아판은 A1429 GSM이고 유럽판은 잘 모르겠다





미국판이라 콘센트가 110V 모양이다. 변환 콘센트 연결하면 되니깐 상관없다.



확실히 직접 보면 디자인 멋지고 훌륭하다. 폭은 그대론데 길이만 길어져서 처음 보면 좀 어색하긴 한데 적응되면 괜찮다. 앞면은 아이폰 4S와 비슷해서 길이가 아니면 구분이 잘 안 가긴 한다. 



특히 뒷면은 아주 고급스러운데 흠집이 잘 날 것만 같이 약해보이긴 한다. 




양각으로 iphone이라고 쓰여진 부분이 약간 도드라져 있다. 




렌즈와 플래쉬 디자인도 더 세련되어졌다. 



측면도 더 가늘해지고 날씬해졌다.




바뀐 점 중 하나로 이어폰잭이 아래로 내려왔고 스피커랑 마이크 디자인도 바뀌었다. 또한 충전 케이블 연결부도 더 작아졌다. 이전 30핀에서 라이트닝 8핀으로 바뀌어서 아주 작아졌는데 먼지가 안 끼어서 좋은 듯. 하지만 기존에 여분으로 있던 30핀 케이블은 쓸모가 없어져버렸다. 






기존 돌돌 말려서 비닐에 끼워져 있었던 이어폰과 달리 아이폰 5 이어폰은 고급스런 케이스에 담겨있다. 이어폰 이름까지 있다. 이어팟(EarPods)이라고...


디자인이 신기하게 생겼는데 내 귀에 착용감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음질은 확실히 그전 이어폰보다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베이스음이 더 웅장해졌다. 



음량 조절 단추도 기존보다 크기면에서 더 작아지고 부드럽게 곡선 처리가 되어있다. 



간단한 설명서와 사과 스티커. 안 쓰니 그냥 상자에 넣어둔다. 



아이폰 4S까지는 마이크로 심카드였는데 이번 아이폰 5는 나노 심카드라 크기가 더 작아졌다. 크기에 맞춰 잘라서 넣으면 인식하는데 문제가 없다. 




보호 필름도 부착하고...






화면을 켜면 기존 4줄에서 한 줄이 더 생겨서 5줄로 된 아이콘들이 늘어서 있다. 독 포함하면 6줄. 사용하다보면 화면이 넓어졌다는 것이 체감된다. 특히 영상볼 때 꽉 찬 화면으로 더 크게 볼 수 있어서 좋다. 



화질도 눈에 확 띌 정도는 아니지만 더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무게도 더 가벼워졌고 터치감도 더 향샹되었다. 



250루블인가 300루블인가 준 걸로 기억하는 보호필름. 한국에 비해서는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싸지만 그런대로 나쁘진 않다. 



녹색 투명 케이스 하나 구매. 별도로 포장도 없이 덩그러니 케이스만 파는 걸 구매. 가격은 500루블 이상 준 걸로 기억. 한국에 비해 정말 비싸지만 씌워놓으니 나쁘진 않다. 



아이폰 5는 재질상 충격이나 흠집에 약해 반드시 케이스를 씌워놓은 게 좋을 듯. 디자인이 예뻐서 생폰으로 쓸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어디 부딪히고 살짝 떨어뜨리고 하다보니 케이스는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폰 5 한 6개월 정도 쓰고 있는데 확실히 다른 폰에 비해 개인적으로 만족 중이다. 계속 아이폰만 써왔고 앞으로도 특별한 일 없는 한 아이폰을 쭉 쓸 듯하다. 다른 폰에 비해 아쉬운 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점들이 더 많으니 갈아탈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화면이 좀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길이는 된 듯 하고 폭만 조금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적인 면은 iOS 7이 곧 나오니 개선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