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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touch&iPhone/News &Rumours

애플 키노트 아이폰 4S 공개 간단 정리

by 차가운 가을 2011. 10. 6.

2011년 10월 4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회(keynote)가 열렸다. 애플측이 아이폰의 아이콘을 이용 'Let's talk iPhone'이라는 초대장을 배포했기 때문에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은 아이폰의 신제품 정확히는 아이폰 5에 대해 기대감으로 이 키노트를 기다렸을 것이다. 글쓴이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아이폰 5는 보이지 않고 대신 아아폰 4S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연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애플측에서는 한 번도 아이폰 5가 나온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언론에서 뿌려대는 아이폰 5에 관한 수많은 기사들, 아이폰 5 케이스 유출뿐만 실제 크기로 만든 모형제품(mock up)까지 떠돌았으니 새로운 아이폰 5가 나올 것이라는 사실에 큰 의심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 실망감도 무거웠다. 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실제 아이폰 4S만 출시된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가 5%정도 급락했다고 한다. 애플의 신제품이 보통 1년 단위로 출시되듯이 아이폰 4S도 올해 6월에 출시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큰 실망은 없었을 것이다. 예년보다 4개월 정도 늦게 출시되는데도 불구하고 외형은 동일하고 하드워어 및 소프트웨어가 약간의 판올림(upgrade)만으로 그쳐버렸다. 

물론 3G에서 3GS판이 나온 적도 있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첫 번째, 1년 단위로 3GS가 출시되었으며 두 번째, 여전히 3GS만으로도 소프트웨어는 말할 것도 없고 하드웨어 또한 마땅한 적수가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 경쟁 제품들이 아이폰 3GS를 따라가기에도 벅찬 상황이었다. 세 번째, 그때도 물론 아이폰이 관심의 중심에 놓여있었지만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정신적 지주이자 실권자인 스티브 잡스마저 CEO자리를 팀 쿡에게 물려준 상황이니 애플의 위기론이 대두될 만도 할 것이다. 

항상 창조와 혁신으로 IT업계를 주도해왔던 애플이니 만큼 그리고 긴 시간이 주어졌던 것 만큼 뭔가 이번에도 사람들을 깜짝놀래킬 만한 무언가를 들고나오지 않을까하고 많은 기대를 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아이폰 4S의 발표로 이젠 하드웨어면에서는 확실히 안드로이드 진영측에 밀리는 형국이 되었다. 대략 1년 주기로 제품을 출시하니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물론 아이폰 4S의 하드웨어 사양이 나쁜 것은 아니고 iOS의 안정성과 최적화로 성능 자체는 어느 경쟁제품에 뒤지지 않지만 숫자로 표시했을 때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CPU가 그렇고 램(RAM)이 그렇고 통신 규격이 그러하다. 

그럼 간단히 키노트에 관해 알아보자. 

▣ 10월 4일 10시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을 이야기해 보자'라는 아이콘 및 문구가 보인다. 전화 아이콘의 숫자 1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지금보니 아이폰 4S 한 종류만 나온다는 뜻인가 보다.  


▣ 오후 1시가 되자 새로운 CEO 팀쿡이 나와 이런저런 애플 자랑을 늘어놓는다. 아래 사진은 아이폰 및 경쟁 제품의 만족도인데 애플 제품이 70%로 1위인데 생각보다 높지 않다. 물론 다른 경쟁사보다는 월등히 높지만 80%이상일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네. 


▣ 이어 애플 직원들이 신제품 및 신기능들을 설명한다. 아이팟 셔플, 나노, 터치 등이 소개되는데 기존 제품과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셔플은 동일하며, 나노는 나이키 플러스 기능이 좀 더 좋아지고, 시계 아이콘이 16개 추가되었다고 한다. 아이팟 터치의 경우는 흰색이 출시되었을 뿐 사양은 기존과 동일하다. 


▣ 이어서 Cards 어플 소개. 카드를 작성하면 실제 프린트해서 배달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미국내 배달 가격은 2.99달러, 해외는 4.99달러라고 한다. 


▣ 이미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소개된 iOS 5를 또다시 설명한다. 정식 배포는 10월 12일이라고 하니 그때 내려받아 판올림하면 iCloud등 새롭게 추가된 200여가지의 기능들을 쓸 수 있게 된다. iOS 5는 공개는 확실히 기대되는 부분이다. 


▣ 이건 친구 찾기 어플 소개. 친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주는 어플인데 이미 앱스토어에도 비슷한 어플이 많이 나와있는데 이 어플은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동의없이 이 어플을 실행시킬 수 있다고 하니 향후 문제의 소지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완전 현대판 또다른 족쇄가 아닐까 싶다. 


▣ 이어서 아이클라우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5GB가 무료로 제공되니 음악, 영상, 사진 등을 편리하게 보관하고 바로 연결해서 볼 수 있게되어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 저장 공간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 이어서 아이폰 4S가 공개되면서 이런저런 사양 및 기능들을 소개한다. 듀얼코어 1Ghz A5 칩셋으로 CPU 속도는 2배, 그래픽 처리 속도는 7배 정도 빨라졌다고 하니 꽤 많이 향상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래픽 처리 속도 향상으로 보다 고화질의 게임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 기존 아이폰 4의 경우는 GSM 방식과 CDMA 방식이 따로 출시되었지만 이번 아이폰 4S의 경우는 이 방식이 통합되어 출시된다. 그래서 애플은 '월드 폰'으로 명하며 로밍의 번거로움을 줄였다고 한다. 


▣ 통신 모듈은 HSDPA를 사용했는데 기존에 비해 올리기 속도는 동일하지만 내려받기 속도는 2배 증가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LTE를 탑재한 제품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국내에서도 망 설치가 제대로 되려면 1-2년은 걸린다고 하니 LTE 탑재가 되지 않은 것이 큰 약점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 이번 아이폰 4S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으로 볼 수 있는 카메라부분. 플리커에 올려지는 사진이 어떤 사진기인지에 관한 도표인데 아이폰이 2011년 6월을 기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니콘 D90이 2위인데 캐논의 세계 점유율을 생각해보면 약간 의외인 것 같다. 


5장의 렌즈, 30%이상 선명도에 조리개값이 2.4로 증가해 어두운 곳에서도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화소는 기존 5백만에서 8백만으로 증가했다. 


사진 찍는 속도는 향상되었다. 다른 제품과 비교한 도표인데 확실히 빠르긴 하다. 아이폰 4S의 경우 첫 번째 사진을 찍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1초이며 그 다음부터 0.5초만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동영상 기능 또한 향상되었는데 1080p HD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보다 선명하게 그리고 주변 소음을 억제하며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 애플측에서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인데 영어, 불어, 독일어만 지원한다고 한다. 향후 한국어도 지원될지도 모르지만 가능성이 희박해보인다. 단순한 음성 인식 서비스가 아니라 질문에 필요한 어플을 실행해 결과를 말해주기도 하고, 메일이나 문자를 읽어주거나 부르는대로 받아 써 보내주기도 하는 등 개인 비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이폰에 손을 대지않고 이런저런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잘만 활용한다면 꽤 편리한 기능이 될 것 같다. 


▣ 배터리 시간. 약간 향상 되었다. 


▣ 각 제품별 가격. 아이폰 4S의 경우 64Gb가 출시되었다. 이 가격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미국에서 2년 약정을 했을 때의 가격이지 아이폰의 공장 출시 가격이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 1차 출시는 10월 14일 7개국에서


▣ 2차 출시는 28일 22개국에서 나온다. 한국은 1, 2차 출시국에서 빠졌다. 러시아 또한 역시나 빠졌다. 러시아의 경우는 아마 1차 출시되자마자 비공식적으로 유통된 아이폰 4S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격은 공식 가격보다 2-3배 정도 높을 것이다. 항상 그래왔으니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


▣ 끝으로 아이폰 4와 아이폰 4S의 사양 비교. 


현재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갖춘 안드로이드 제품들이 여러 제조사에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도 판올림되면서 점점 안정화되어가고 있고, 안드로이드 마켓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윈도우즈 8을 탑재한 스마트폰들도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이런 전방위적인 공세 속에 이번 애플이 보여준 신제품 아이폰 4S는 애플의 앞날에 더 어두운 먹구름을 예견하게 한다. 

혁신이란 것, 무한 경쟁체제에서 1등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애플이 아이폰 4S와 같은 실망스러운 제품을 내어놓는다면 앞으로 애플의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애플이든 안드로이드든 윈도우즈 8이든 더 좋은 제품이 나온다면 그걸로 바꾸면 그만이다. 어찌 보면 소비자만큼 변덕스런 존재가 또 있을까. 앞으로 애플의 행보가 어떨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