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탈옥 비율 중국이 1위, 꼴찌는 일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및 연구 기관인 핀치 미디어(Pinch Media)에서 아이폰 탈옥(Jailbreak)에 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애플이 앱스토어(App Store)를 공식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난 후 개발자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신규 이용자 숫자상의 오류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신규 내려받기를 기록하는 아이튠즈(iTunes) 연결 보고서와는 완전히 불일치하는 이용자 숫자상의 오류에 대한 것이었다. 보고서를 조사해 본 결과 애플측의 문제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크랙때문에 나타난 문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래서 개발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핀치 미디어에서 탈옥한 아이폰과 크랙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6월 경에 연구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핀치 미디어에서 몇 달 동안 연구 조사한 결과 상당히 오랫동안 탈옥한 상태로 사용되고 있는 아이폰의 숫자는 무려 4백만대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 38%인 대략 백 5십만대 정도가 크랙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수치보다 실제로 크랙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아이폰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핀치 미디어측은 추측하고 있다. 왜냐하면 크랙된 어플임을 숨기기 위해 사용자가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생각하기에도 아이폰을 탈옥했다고 해서 반드시 크랙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38%보다는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사이디아(Cydia)에서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 위해 아이폰을 탈옥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목적은 공짜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주요 국가별 아이폰 탈옥 현황을 보면 중국이 38%정도로 압도적으로 높고, 2위는 러시아, 3위는 브라질이 차지하고 있다. 4위 멕시코부터는 15% 이하를 차지하며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도표상에서 아이폰 탈옥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일본으로 밝혀졌다. 

중국 같은 경우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아이폰이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들여온 아이폰을 구입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나름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얼리어답터들이 아이폰을 불법적으로 구입하면서 탈옥까지 이어져 수치가 다른 나라들보다 많이 높지않나한다. 또한 정품 사용이나 저작권법에 대한 의식이 약한 것도 그 주요인일 것이다. 

이어 러시아가 탈옥 아이폰 비율이 2위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또한 불법 복제와 공유 등이 만연하고 있고 저작권 보호와 정품 사용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 매장에서 쉽게 불법 복제된 영화, 음반, 게임과 소프트웨어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자료들을 구할 수 있다.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크랙 애플리케이션도 쉽게 구할 수 있고, 탈옥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러시아가 탈옥 순위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래는 탈옥한 아이폰의 비율과 국가별 GDP의 관계를 보여주는 도표이다. GDP와 탈옥률은 반비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일인당 국내 총생산이 높은 국가일수록 탈옥 비율은 낮고, 일인당 국내 총생산이 낮은 국가일 수록 탈옥 비율은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핀치 미디어에 따르면 크랙된 애플리케이션은 정품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사용 빈도와 사용 시간이 적다고 한다. 아무래도 크랙된 어플은 호기심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돈주고 정품으로 사기에는 아까워 설치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정품 어플의 경우 사용자가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구입했거나, 돈을 주고 구입한 만큼 더 애착을 느껴 자주 사용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한 핀치 미디어는 크랙된 어플이 정품 어플에 비해 더 많은 충돌 현상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붉은 선이 크랙된 어플의 충돌 비율이고, 파란선이 정품 어플의 충돌 비율이다. 충돌 비율이 정품에 비해 0.5%-1% 정도 더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 내외는 거의 무시해도 좋을 만큼 적은 비율이 아닐까 한다. 

참고로 어플 맛보기판(Lite version)을 이용하다가 정식판으로 구입하는 경우는 7.4%정도이지만, 크랙된 어플을 이용하다가 정식 어플을 구입하는 경우는 0.4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정식으로 상륙한다면 아이폰 탈옥 비율은 얼마나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