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9일 미국에서 애플의 키노트(keynote)가 있었다. 그러나 3세대 터치를 애타가 기다려온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번 키노트는 꽤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게 되었다. 9라는 숫자 3개가 겹치는 행운의 날인만큼 이번 키노트에 거는 기대가 컷던 것이 사실이다. 그 기대의 중심에는 당연히 3세대 아이팟 터치가 있었다. 특히 아이팟 터치의 동영상 기능 지원 카메라와 마이크 탑재는 믿을만한 소문을 통해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있었다. 그래서 글쓴이 또한 이 사실을 거의 철썩같이 믿고 있었으며, 이번 키노트는 그 소문을 사실로 밝히는 자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키노트 발표가 끝난 순간 크게 뒤통수를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전혀 믿어의심치 않았던 3세대 아이팟 터처의 카메라와 마이크 탑재가 이루어지지않은 것이다. 가격은 내려갔지만 16G는 발표에서 제외되었고, 8G는 2세대 제품이다. 64G 제품이 출시되어 용량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약간의 기능 향상이 있기는하다. 32G와 64G 제품은 속도가 50% 더 빨라지고, Open GL/ES 2.0을 지원해 그래픽 향상이 이루어졌다. 또한 리모컨과 마이크 기능이 달린 이어폰을 제공해 리모트 컨트롤과 녹음, 보이스 컨트롤이 가능하다. 그외 디자인과 무게, 배터리 시간 등은 기존 2세대와 완전히 동일하다.
확실히 3세대 아이팟 터치에 많은 기대를 해오며 애타게 기다려 온사람들 입장에서는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키노트 발표였다. 이로써 3세대 터치를 기다리며 미리 2세대를 중고를 팔아버린 사람들은 한 방 제대로 맞은 기분일 것이다. 아이팟 터치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탑재하고 아이폰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여기서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첫째, 16G 제품이 발표에서 제외되었다. 4가지 용량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을까? 그렇다면 8G 제품을 제외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 번째, 가장 기대했던 카메라와 마이크의 미탑재이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터치 3세대용 케이스가 유출된 일이 있었다. 이 케이스를 보면 뒷면 중앙에 카메라용으로 보이는 구멍이 나 있다. 터치 3세대 카메라 탑재의 가장 강력한 증거인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아이팟 터치 카메라 모듈 문제와 기술적 어려움으로 카메라 탑재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가 떴다.
기사 출처는 Hardmac, Appleinsider 와 IDG 인데, 누르시면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들이 믿을만 하다고 가정할 때, 애플측은 소문대로 카메라가 탑재된 3G 아이팟 터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급히 계획을 변경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아이팟 나노에 카메라가 탑재된 것을 볼 때 사실일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이번에 출시된 아이팟 터치는 3세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번에 나온 아이팟 터치는 엄밀히 따지면 3세대가 아니라 개선 버전이다. 개선 버전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카메라 모듈상의 문제 발생으로 3세대 출시가 미뤄졌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키노트를 통해 발표된 아이팟 터치의 가격은 8G 제품이 199달러, 32G 제품은 299달러, 64G는 399달러이다.
이번 키노트의 주인공은 단연 아이팟 나노(nano) 5세대였다. 비디오 카메라 장착(사진 촬영은 안됨), 2.2인치 화면, 만보기 지원(Nike + 탑재), 마이크와 스피커 장착에 FM 라디오까지 지원한다. 많은 아이팟 사용자들이 바라던 라디오가 드디어 지원되고 거기에 만보기 기능과 스피커와 마이크 장착,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하니 확실히 이번 아이팟 나노 5세대는 꽤 매력있게 출시되었다.
가격은 8G가 149달러, 16G는 179달러이다. 강력한 기능과 대폭 향상된 성능으로 나름 저가형 일반 MP3에서 아이팟 나노의 돌풍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한국산 MP3는 더 고전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아이팟 셔플도 신제품이 출시가 되었다. 가격은 2G 59달러, 4G 79달러이다.
아이팟 클래식 160G 가격은 249달러.
아이폰 OS 3.1.1이 발표되었다. 3.1이 키노트 발표때 공개되었는데, 바로 이어서 3.1.1이 공개되었다.
아이튠즈(iTunes)도 9.0으로 판올림되어 공개되었다. 특이할 만한 기능은 아이튠즈를 통해 터치나 아이폰 화면의 어플 아이콘을 재정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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