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 대전이 끝난 40년대 중반 부터 소련이 무너진 90년대 초반까지 세상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두 이념으로 나뉘어지며 냉전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었다.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과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소련은 모든 면에서 서로 경쟁과 적대의 대상이었으며 극복해야 할 존재였다. 따라서 20세기 중반은 미-소 냉전이 전 세계 분위기를 지배하며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던 시기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두 이념 전쟁이 불을 뿜는 나날들이었다.
이들 두 국가의 대립과 경쟁은 비단 첨단 무기 개발과 군사력 확장, 군비 증강에만 그치지 않았다. 미국과 소련은 서로 자신들이 택한 이념과 사회 체계가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면에서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을 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유인 우주선 발사 시도였다.
흥미롭게도 이 두 국가의 경쟁은 건물 건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누가 더 크게 더 높게 더 화려하게 건물을 지어 올리는가 대결이라도 하듯 소련은 거대한 건물들을 지어올리기 시작했다. 마치 하늘까지 닿기 위한 바벨탑을 건설할 것 처럼 말이다.
미국의 마천루를 이기기 위한 웅장하고 멋진 건물을 짓는 것, 이른바 "7자매 프로젝트" 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소 냉전의 도래를 알리는 핵심 인물인 스딸린 시대에 고안되어 시작되었다. 그래서 일곱 개의 거대한 마천루는1952~1957년 사이에 완공되었다. 그럼 왜 7일까? 아마 서양에서는 "7"이라는 숫자를 행운의 수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일곱 개의 마천루를 짓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이 7개의 건물들을 우리는 흔히 "스딸린 양식의 건물"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이 건물들은 마치 자매처럼 꼭 닮아있다. 실제로 이 건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규모와 화려함에 압도되어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정도다.
"7자매 프로젝트"를 추진한 또다른 이유로는 스딸린이 평소 레닌을 기억하고 기념할 만한 것들은 많은데 비해 자신을 남길 만한 것이 별로 없음을 우려하여 바로 이 스딸린 양식의 7개의 마천루를 건설하라고 명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7자매 프로젝트"를 추진한 또다른 이유로는 스딸린이 평소 레닌을 기억하고 기념할 만한 것들은 많은데 비해 자신을 남길 만한 것이 별로 없음을 우려하여 바로 이 스딸린 양식의 7개의 마천루를 건설하라고 명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 7개의 건물들을 간단히 살펴보자.
1. 우끄라이나 호텔(Гостиница <Украина>). 1953-1957에 지어졌으며, 높이는 무려 198미터에 달하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다. 위치는 지하철역 끼엡스까야 근처이다.
2. 꼬뗄니체스까야 강변 아파트(Жилой дом на Котельнической набережной). 1938-1940과 1948-1952에 지어진 건물이다. 높이는 176미터이며 지하철역 따간스까야와 끼따이 고로드 근처에 있다. 700여 가구가 살 수 있으며, 가게, 우체국, 극장, 박물관 등이 있다. 유명한 예술가들이 많이 살아서 "예술가 아파트"라고도 불린다.
3. 꾸드린스까야 광장 아파트(Жилой дом на Кудринской площади). 높이는 160미터이며 1948-1954년 사이에 지어졌다. 지하철 끄라스노쁘레스넨스까야 또는 바리까드나야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총 450여 가구가 거주할 수 있다.
4. 레닌그라뜨스까야 호텔(Гостиница <Ленинградская>). 높이는 136미터이며, 1949-1952년 사이에 지어졌다. 지하철역 깜사몰스까야에 위치하고 있다. 총 330여개의 객실이 존재하며, 수리를 거쳐 2009년 "힐튼"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5.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МГУ) 본관. 총 높이는 무려 240미터나 되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대학 건물이다. 1949-1953년 사이에 지어졌다. 지하철역 우니베르시쩨트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가운데 건물은 학교 업무를 담당하는 본관이며 양 옆 건물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로 운용되고 있다.
6. 외무성 건물(Министерство иностранных дел). 총 높이 172미터에 달하며 1946-1953년 사이에 지어졌다. 지하철역 스몰렌스까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구아르바트 끝쪽에 우뚝 솟아있다. 아르바트를 갈 경우 이 건물도 구경해 보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7. 붉은 문 광장 행정부 건물(Высотное здание на площади Красных ворот). 높이는 138미터이고 1949-1953년에 건설되었다. 지하철역 끄라스늬이 바로따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이상으로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스딸린 양식의 7자매 건물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여덟 번째 자매로 불리고 있는 "승리 팰리스(Триумф-Палас)"이다. 2001-2004년 사이에 완공되었으며, 1000세대가 거주할 수 있다고 한다. 높이는 264미터로 2007년 모스크바 "강변 타워(268미터)"가 완공되기 전 까지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소비에트 시기 이후에 지어진 스딸린 양식 건물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지하철역 소꼴 근처에 위치한다.
모스크바 7자매 건물 위치도이다. 모스크바 국립 대학 본관을 제외한 6개의 건물은 시내 쪽에 위치하고 있다. 모스크바 국립 대학 본관과 외무성, 우끄라이나 호텔 근처는 볼거리도 풍부한 관광지역이니 모스크바 여행객들은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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