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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touch&iPhone/News &Rumours

멀티미디어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아이폰 3GS

by 차가운 가을 2009. 7. 14.


IT 전문 사이트 중 하나인 TechCrunch 에 따르면 아이폰 3GS가 발매되기 시작한 이후 일주일 만에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투브(Youtube) 모바일 업로드량이 무려 400%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 말은 아이폰 3GS를 이용한 유투브 업로드 건수가 다른 모바일 기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며, 모바일 기기의 동영상 기능과 활용성의 모범적인 예를 3GS가 선보이며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이폰 3GS의 주목할 만한 기능 중 하나가 동영상 촬영과 편집 기능이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동영상 촬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간단하게 편집 또한 가능하다. 동영상 기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무선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유투브로 업로드까지 가능하다.

동영상 촬영과 편집, 업로드까지 3GS 하나로 가능하니 누구나 손쉽게 촬영한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캠코더나 디카, 휴대 전화기로 촬영한 동영상을 유투브로 올리기 위해서는 컴퓨터로 저장하고 편집해서 유트부 사이트로 접속하여 올려야 한다. 이 작업은 상당힌 번거롭다. 그러나 기존의 번거로움을 아이폰 3GS는 한 방에 해결해 버린 것이다. 

접근성이 쉬워지니, 활용도가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와 제휴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폰 3GS가 가져온 멀티미디어 활용도 증가에 따른 시장의 변화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동영상 분야에서 유트브에 모바일 기기의 새바람을 몰고 왔다면, 사진 분야에서는 플리커에 새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플리커는 야후가 인수한 세계 최대의 사진 공유 사이트이다. 

아래 표는 플리커에서 제공하고 있는 가장 인기있는 카메라 기종에 대한 분석이다(2009년 7월 14일자). 표를 보면 기존에는 Cannon EOS Digital Rebel XTi 로 찍은 사진들이 플리커에 올라 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얼마전 부터 애플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의 업로드 수가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아이폰은 Cannon EOS Digital Rebel XTi를 바짝 추격하며 위협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크롬과 파폭에서는 글자가 잘 보이는데 반해 익스플로러 7에서는 글자가 깨지는 현상이 있어서 부분 캡쳐한 표입니다. 


아이폰의 급작스러운 증가량은 3GS의 출시와 맞물린다는 사실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이 표에서 우리는 굉장히 흥미로운 점 하나를 알 수 있다. 

아이폰을 제외한 나머지 카메라 기종은 모두 DSLR 이라는 사실이다. 전 세계인과 사진을 공유하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사진의 품질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플리커에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은 사진에 관심이 많고, 이들이 사용하는 기종은 당연히 DSLR일 확률이 높다. 

그런데 DSLR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인 캐논과 니콘 사이에 아이폰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1위를 바짝 추격하며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아이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전 세계 더 많은 국가에서 아이폰 3GS가 발매되기 시작한다면 플리커에서 가장 인기있는 카메라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3GS가 플리커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유 또한 편리한 사용성과 간편한 접근성이 주 이유일 것이다. 막강한 어플의 바다 앱스토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앱스토어에서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정하거나 여러가지 효과를 줄 수있는 사진 관련 어플들을 무수히 제공하고 있다. 포토샵이 부럽지 않다. 그리고 이 어플들은 플리커로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 또한 제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플리커 업로드에 최적화된 어플 또한 있다. 대표적인 어플로 Flickit 이 있는데 가격도 무료고 사용하기에도 간편하다. 그 이외에도 플리커나 기타 사이트인 Picasa, Facebook, Twitter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어플들로 PixUp, Twiixr 등이 있다. 

아래 표에서 보다시피 플리커에서 가장 인기있는 카메라폰은 두말 할 나위없이 아이폰이다. 아이폰 신형이 나올 때마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2위인 노키아 N95와의 격차 또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이다. 출발은 비슷했으나 현재 그 결과는 처참할 정도로 노키아가 밀리고 있다. 다른 제품들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이처럼 아이폰은 단순히 휴대 전화기 시장을 넘어 곳곳에서 새 물결을 창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폰이라는 일개 스마트폰이 동영상 또는 사진에 최적화된 전자기기들을 제치고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휴대 전화 업체들이 전화기 그 자체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에만 치중하고 소프트웨어의 단순한 제공에만 그치고 있을 때 애플은 하드웨어 개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또한 애플 자체에서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기존의 인기 업체들과 손 잡아 협력하고 제휴함으로써 서로 윈-윈하는 상생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모든 것들을 손에 꽉 쥐고 남에게 작은 사탕하나 내어주기를 거부하는 욕심쟁이 우리나라 이통사와는 얼마나 대조되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남을 죽임으로써 내가 사는 것이 아닌 남을 살림으로써 내가 사는 상생의 자본주의를 지금의 애플에서 필자는 보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애플에서 그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것은 단순한 창조력의 산물이 아니며,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데만 치중하여 생긴 자본주의의 결과물이 아니다. '소비자를 위한 for the customer , 소비자에 의한 by the customer, 소비자의 of the customer' 를 생각하고 노력한 결과 이루어낸 자본주의의 성과물이라고 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기업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소비자의 힘이 절대적이다. 왜 많은 기업들은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을까? 당장 눈 앞의 이익이 아닌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 될 때 이익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쓰다보니 애플을 찬양하는 듯한 글이 되기도 했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기업들이 애플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아이폰 3GS는 지금 새로운 멀티미디어의 패러다임을 형성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또 어떤 분야에서 새 역사를 만들게 될까? 다만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