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가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뽑혔다고 합니다. Mercer Human Resources 라는 영국 컨설팅 회사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각 도시의 순위가 발표되었습니다.
각 나라 143개 도시의 200 종류 제품 및 주택 임대료, 식품값, 교통 요금, 오락 비용 등을 종합 비교하여 점수를 매긴 결과 모스크바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3년 연속이라니 모스크바 물가가 높긴 높나 봅니다. 아마도 부동산 거품이 심하게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아파트 임대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습니다. 유학생들이 방 두 개 짜리 임대하려면 현재 한 달에 우리 돈 120-160만원 정도 내야하며, 방 3개 짜리는 한달 월세가 200만원 가까이하니 말 다 했죠. 한국보다 절대 좋은 집 아닌데도 부동산 거품이 심하게 끼어서 많이 비쌉니다. 그래서 요즘 유학생들은 룸메이트를 구해서 같이들 많이 삽니다. 예전에는 방 하나 짜리에 혼자 사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방값이 워낙 비싸 웬만한 부자 아니면 힘들게 되었죠.
삼성이나 엘지 등의 과장이나 부장급 주재원들이 사는 아파트 월세는 5000달러에서 만 달러 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집이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닙니다. 한국의 방 세 개나 네 개 짜리 일반 아파트보다 조금 더 좋은 정도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물가 상승률이 많이 높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의류 또한 품질에 비해 가격은 체감으로 느끼기에 한국의 3-5배 이상 정도 되는 듯 합니다. 식당이나 레스토랑도 한국 물가의 2배에서 4배 정도 하는 듯 합니다.
아래 표 각 나라의 옅은 노란색 막대기는 2008년 9월 짙은 노란색 막대기는 2009년 2월 점수입니다.
참고로 2위는 도쿄, 3위는 홍콩, 4위는 뭄바이, 5위는 뉴욕, 6위 베이징, 7위 제네바, 8위 뉴델리, 9위 런던, 10위 싱가폴이 각각 차지했습니다.
서울은 올해 16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예전 자료를 찾아보니 2006년 서울이 2위, 2007년 3위, 2008년 5위라고 합니다. 올해는 2008년에 비해 무려 11계단이나 떨어졌습니다. 그 주된 원인은 서울 물가가 기타 다른 도시에 비해 낮아진 것 때문이 아니라 원화 가치의 폭락으로 순위가 급격히 떨어진 것입니다. 이런 가슴 아픈 이유가 있는데도 언론은 서울이 더 이상 비싼 도시가 아니라는 조작질을 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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