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Pod touch&iPhone/News &Rumours

신형아이폰 총정리 그리고 그만 낚이자

by 차가운 가을 2009. 6. 11.
드디어 6월 8일 샌프란시코에서 열린 WWDC 2009를 통해 신형 아이폰 3GS가 공개되었다. S가 Speed를 의미한다고 한다. 오랫동안 수많은 소문들만 무수하게 만들어내며 호기심을 자극시켰던 신형 아이폰의 실체가 드디어 베일을 벗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뚜껑이 열린 후 그 실체가 완전히 드러난 신형 아이폰의 모습에 아쉬움을 넘어 적잖이 실망한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기존 아이폰에 비해 많이 달라지지 않은 모습에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외적인 측면에서 디자인의 변화는 전혀 없다. 기존 아이폰과 완전히 똑같다. 외형만 봐서는 어느 것이 구형이고 어느 것이 신형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이다. 크기는 115.5mm X 62.1mm X 12.3mm 로 동일하다. 다만 무게만 133g에서 135g 으로 2g 더 무거워졌다. 그러나 이 두 아이폰을 구분할 수 있는 단서가 있다. 아래 사진 중 위쪽이 신형 아이폰이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이미 찾았을 것이다. 그렇다. 신형 아이폰은 아이콘이 하나 더 추가되어 있다. 바로 디지털 컴파스 아이콘이 그것이다. 


그럼 신형 아이폰 즉 3GS가 기존 아이폰에 비해 구체적으로 달라진 부분과 추가 및 향상된 기능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아래 그림은 그 차이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선 가격이 낮아졌다. 기존 아이폰 8G는 99달러, 신형 16G는 199달러, 새로 추가된 32G는 299달러로 책정됐다. 기존 아이폰 8G가 199달러, 16G가 299달러였으니 100달러나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두 번째로 카메라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3GS는 300만 화소에 자동초점기능, 자동노출기능, 화면을 두드려 초점을 맞추는 기능(Tap to focus), 자동 화이트밸런스 조절 기능과 비디오 녹화 및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세 번째 새로운 부가 기능이 대폭 추가되었다.

복사,자르기,붙이기 기능, MMS(멀티미디어 문자기능), 스포트라이트 검색(Spotlight search), 키보드 가로보기(Landscape Keyboard), 음성 녹음, 위치 추적 기능(아이폰을 분실했을 경우 PC와 연동 위치를 표시해 주며, 원격 조정으로 데이터 삭제 가능), 나이키 플러스(아이팟 터치에서만 제공되던 기능임), Wi-Fi 이용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다운로드 - (이상 펌웨어 3.0으로 업그레이드한 아이폰 3G 도 지원), 비디오 촬영 및 편집, 음성 인식 기능(Voice control), 디지털 나침반, 리모콘 달린 이어폰 제공 등을 지원한다. 

네 번째 색상은 기존 아이폰은 8G에 검은 색만 지원하고, 신형은 흰색, 검은색 다 지원한다.

다섯 번째 배터리 기능이 대폭 향상되었다. 
3G - 인터넷 6시간, 비디오 7시간, 오디오 24시간, 2G 통화 10시간, 3G 통화 5시간, 통화 대기 300시간
3GS - 인터넷 9시간, 비디오 10시간, 오디오 30시간, 2G 통화 12시간, 3G 통화 5시간, 통화 대기 300시간

그러나 3G 통화 시간과 대기 시간은 기존과 동일하다. 

여섯 번째 UMTS/HSDPA(7.2Mbps), GSM/EDGE, Wi-Fi(802.11b/g), 블루투스 2.1+ EDR의 통신 사양을 갖고 있다. 기존 아이폰은 블루투스 2.0 이며 HSDPA는 3.6Mbps 이다. 

일곱 번째 프로세서 칩이 기존 보다 2배 이상 빨라져 애플리케이션 및 다른 기능 실행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3배 이상 빠른 것도 있다. 

정리하자면 속도가 대폭 향상됐고, 배터리 시간이 더 길어졌다. 카메라 화소도 더 높아졌고 무엇보다 동영상 기능을 지원한다. 이 정도가 3GS가 달라진 점이다. 달라진 다른 기능들은 대부분 기존 아이폰도 펌웨어 3.0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사용할 수 있다. 

확실히 기대했던 것보다는 많이 달라진게 없다. 얼마 전 신형 아이폰과 관련된 소문을 그림 한 장으로 총정리한 글올린 적이 있다. 가능성 높음, 보통, 낮음 3 단계로 소문을 나눠 분석한 것이다. 가능성 높음은 거의 다 맞았고, 보통은 두 개(녹화한 비디오 유튜브에 업로드, Wi-Fi 이용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다운로드), 가능성 낮음은 하나도 맞지 않았다. 참 쓸데없는 소문이 많이 돌긴 했나 보다. 

어쨌든 신형 아이폰의 등장으로 기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한층 더 긴장하며 대비책을 세워야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이 달라진 점은 없지만 분명히 기존 아이폰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아래표는 스마트폰 시장 현황인데
노키아의 점유율이 거의 절대적으로 높다. 생각보다 아이폰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데, 가격이 내려가고 성능은 더 좋아진 신형 아이폰이 점유율을 분명 더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건 스탠리의 한 분석가도 "아이폰 가격이 50달러 내려가면 50%, 100달러 내려가면 100% 이상 수요가 급증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총 88개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곧 3개국이 포함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없다. 그럼 언제 도입될까? 아무도 모른다. 그저 소문만 무성할 뿐. 이통사들은 열심히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그런데 애플의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다 들어줄 수가 없기 때문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우리나라 이통사들은 최선을 다하는 소비자들을 위하는 기업인데, 애플이 악덕 기업이구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근데 이미 전 세계 88개국에 도입된 아이폰은 그럼 뭐란 말인가? 그 나라 이통사들은 멍청한 바보란 말인가? 


언론을 보면 여전히 이통사들은 노력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날짜들이 언급되기도 한다. 근데 지금까지 맞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쯤되면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양치기 소년 이야기에서는 그 소년의 말을 안믿으면 그만이다. 손해를 보는 것은 그 소년이니까. 근데 아이폰 도입 관련 소문은 이통사가 아니라 아이폰 국내 도입을 손꼽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소식이니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엔 너무 솔깃하다. 그래서 오늘도 이곳저곳 던져진 떡밥에 많은 사람들이 덥썩하고 물어댄다. 그러나 여지없이 낚시다. 이미 상한 떡밥인데도 물 밖으로 뺏다가 다시 집어 넣으면 여지없이 낚이고 만다. 이 낚시에 이찬진씨도 한 몫 하는 모양이다. 트위터에 가보니 8월 9일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써놓았다. 그리고 이 이야기도 예상이니 떡밥양치기 운운하는 사람들은 보지도 믿지도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래. 난 보긴 했지만 믿지는 않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통사들이 미치지않고서야 아이폰을 들여올 것 같지 않다. 이제 그만 속자. 이미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통화 수입 또한 한계가 다다랐다. 그렇다면 만만한 것이 무선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이다. 정보 이용료도 챙기고 데이터 이용료도 받는다. 그리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다. Wi-Fi만 달면 되는데 이통사들은 허락하지 않는다. 그냥 네이트나 매직엔이나 이지아이니 하는 요상한 인터넷을 쓰라고 강요한다. 그래놓고는 대한민국은 IT 강국이란다. 또한 멜론이나 도시락과 같은 MP3 다운로드 서비스도 이통사들의 짭짤한 수입원이다. 

그런데 아이폰이 도입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이통사들의 이러한 서비스들은 위기를 맞게된다. 아이폰은 무선이 잡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 동영상, 주식, 날씨, 메일 확인 등이 바로 가능하다. 그 뿐인가? 스카이프(Skype) 어플을 설치하면 무료 통화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보다 훨씬 저렴한 통화도 가능하고 쪽지도 보낼 수 있다. 스카이프 외에도 무료 메신저 프로그램이 많다. 벨소리도 마음대로 지정 가능하다. 또한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라는 레벨 최고치의 엄청난 지원군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이 5만개나 된다. 완성도 높고 재미있는 게임과 유용한 어플들을 싼 가격에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아이튠즈에 등록하는 한국 노래의 수도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 

아이폰의 강점이 이렇게 거대하니 한국에 도입된다면 매직엔은 매직엔드(end)가 되고, 네이트는 너트(nut 바보), 이지아이는 하드아이가 될 것이다. 도시락은 상해서 버려야하고, 멜론은 멜롱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너무 과장이 심한게 아니냐? 애플빠 아냐? 라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분명이 있을 것이다. 물론 너무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아이팟 터치 1세대를 가지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터치를 보여주며 이러저러한 유용한 기능들을 설명해주면 다들 갖고 싶어한다. 실제로 구입한 사람들도 꽤 있고, 계획중인 사람들도 있다. 주위를 보면 의외로 전자기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폰이나 아이팟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도 꽤 된다. 그런데 보여주면 호감을 보이며 갖고 싶어 한다.

모스크바에서도 이럴진대 그 어떤 전자기기보다 휴대폰에 관심이 많고, 최신 기능을 갖춘 신형으로 자주 교체하며 은근히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이폰이 과연 매력이 없을까? 한국에 도입되면 광고만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입소문만 웬만큼 타도 아이폰의 판매량은 그 어떤 스마트폰 보다도 높을 것으로 확신한다. 젊은 층에서는 아이폰이 굉장한 인기를 얻을 것이다. 국내에서의 아이팟 터치 열풍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터치는 지금 환율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여 한 동안 주춤하고 있지만, 아이폰 같은 경우는 한국의 스마트폰보다 분명 가격 경쟁력도 있다. 오히려 한국의 스마트폰이 지나차게 높은 거품이 형성되어 있다는 지적이 많다. 낮게 책정된 아이폰의 가격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 가격을 내려야할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니 국내 이통사들이 자살골을 넣으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안믿기로했다. 한국 이통사 대리점에 아이폰을 판매하는 장면을 내가 보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안믿는다고 손해날 것도 없다. 오히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가 이루어지면 그게 더 기쁘다. 그러니 다른 분들도 이젠 그만 낚이고 무시하자. 

추가 내용(일자: 2009년 6월 21일) - 며칠 전 언론에 아이폰이 곧 KT를 통해 국내 상륙한다는 기사가 실렸었다. 예상했던대로 많은 사람들이 혹했고 낚였다. 그런데 그 기사가 뜬지 얼마되지 않아 (아마 하루도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바로 '사실 무근' 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 기사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나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첫째, 그나마 KT가 아이폰 도입을 위해 상대적으로 좀 더 노력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둘째, 타통신사들은 절대로 KT독점도입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셋째, 국내에 아이폰 도입이 되지 않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이통사에 있다.
넷째, 아이폰 국내 도입 시기는 이통사 조차도 아직 오리무중, 오락가락, 긴가민가, 안갯속이다.
***다섯 째, KT 독점 공급 기사가 뜨자마자 바로 사실 무근 기사가 뜬 것은 타통신사들을 따돌리고 뒤통수를 치기 위한 KT측의 고도의 연막 작전 이다 등이 있을 것 같다.(추가 내용 끝)

신형 아이폰은 6월 19일부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을 시작으로 6월 26일, 7월 9일, 8월 9일 등으로 각 나라별 판매 날짜가 정해졌다. 6월 26일 판매될 국가는 아직 미정이며 추후 발표한다고 한다. 



펌웨어 3.0은 6월 17일 정식 버전을 배포한다. 아이폰은 무료이지만. 아이팟 터치는 9.95달러를 지불해야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미국 정책이 그러하다고 한다. 물론 어둠의 경로로 받을 사람을은 다 공짜로 받겠지만 말이다. 


러시아는 8월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아직 많이 기다려야되네. 열심히 돈을 모아야겠구나. 그리고 제발 러시아도 싸게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