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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tory/엿보기 Gossip

포르투갈 입양 러 소녀 다시 엄마 품으로?

by 차가운 가을 2009. 5. 31.
포르투갈 가정에 입양되었던 6살 러시아 소녀 알렉산드라가 자신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야로슬라블 시 쁘레치스또에 마을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 친엄마가 포르투갈 법원에 소송을 걸어 승소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양부모가 다시 알렉산드라를 데려오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양육권 다툼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2001년 돈을 벌기 위해 포르투갈로 건너 온 나딸리야는 우크라이나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2003년 그들 사이에 딸 알렉산드라가 태어납니다. 그러나 얼마 후 그 남자는 나딸리야와 딸을 남기고 떠나버립니다. 딸과 혼자 남은 나탈리야는 일을 하기 위해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겨야만 했고, 포르투갈인 부부 죠아우와 플로린다가 그녀의 딸을 돌봐주게 됩니다. 그러나 2007년 나딸리야는 불법체류자 신분이 발각되어 법원으로부터 딸과 함께 본국 러시아로 추방 명령을 받게 됩니다. 양부모는 딸 알렉산드라만은 자신들이 양육할 수 있도록 청원하여 허락을 받게 됩니다. 나딸리야가 술을 자주 마시며, 심지어 마약까지 해서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자가 아니라고 법원에서 증언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나딸리야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러시아 대사관에 도움을 청해 포르투갈 법정과 2년여에 걸친 긴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됩니다. 결국 2009년 5월 승소를 하게 됩니다. 나딸리야가 마약을 하거나 알콜 중독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딸이 비자를 받지 못하도록 양부모가 방해를 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양부모는 여전히 양육권을 주장하며 법원에 제소의 뜻을 밝히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러시아 가족들이 사는 마을로 온 알렉산드라는 포르투갈 바루셀뤼쉬에 살고 있는 양부모와 통화를 했습니다.
알렉산드라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류샤(애완견)가 새끼를 낳았어요. 꼭 보러 오세요." 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고 합니다. 양부모 죠아우와 플로린다는 꼭 방문해서 류샤가 낳은 새끼 한 마리를 키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 양부모가 살고 있는 도시와 포르투갈의 다른 도시들이 알렉산드라를 다시 데려오기위해 지방 법원에 청원을 내고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양부모의 입양 권리를 지키기 위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알렉산드라의 엄마를 알고 있는 러시아 여성은 그녀가 술을 많이 마신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양부모는 알렉산드라가 살고 있는 집은 낡고 오래된 나무집으로 장작을 태워서 난방을 해야하며 제대로 된 음식도 해주지 못하는 등 극히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어 아이의 성장이나 교육에 좋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라의 집]


양부모 죠아우와 플로린다는 변호사를 대동하고 5월  29일 모스크바로 날아와 러시아 텔레비전 토크 쇼에도 출연한다고 합니다. 러시아 사람들에게 알렉산드라를 꼭 다시 데려가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야로슬라블에서도 나탈리야와 알렉산드라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함께 토크 쇼에 출연한다고 합니다. 

러시아 블로거들 중에서도 포르투갈 양부모에게 알렉산드라를 돌려주기 위한 서명 운명을 인터넷에서 벌인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나탈리야가 딸을 때리는 장면이 텔레비전에 보도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친엄마에게 너무 가혹한 일은 아닐까요? 깜사몰스까야 쁘라브다가 친엄마 나탈리야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왜 아이를 때리는지, 술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는지 등을 물어봤습니다. 나딸리야는 자기 딸이 변덕스럽고, 조용히 있지를 않아서 어쩌다가 한 번 때리는 것이지 항상 그러지는 않으며, 술도 마시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방송국이 편파적이며 방송에 내보내고 싶은 것만 보낸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알렉산드라는 어느 곳이 더 좋을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지금 야로슬라블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그리고 언니(첫 번째 남편의 딸)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한 아이의 양육권을 둘러싼 법정 다툼으로 포르투갈과 러시아 두 나라의 시민들의 관심과 찬반 논란도 뜨겁습니다.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네요. 언론에 지금까지 보도된 자료로는 사건의 전체 내막을 더 자세히 알 수 없으니 더 그렇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정말 심하게 학대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록 가난하지만 친가족들과 함게 지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든 그 결과는 기다려봐야 되겠네요. 

사진 출처는 깜사몰스까야 쁘라브다 입니다. 

포르투갈에서의 알렉산드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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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의 가족과 알렉산드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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