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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tory/엿보기 Gossip

모스크바 지하철 일상과 예술이 함께

by 차가운 가을 2009. 6. 4.

모스크바(Moscow)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통 수단이 바로 지하철입니다.
버스, 뜨람바이, 마르쉬루뜨까(봉고버스),뜨랄레이부스 등 모든 지상 교통 수단이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만큼 모스크바에서 차지하는 교통수단으로써의 지하철의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루 지하철 평균 이용객이 무려 7백만명이나 되며, 평일에는 9백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인구가 공식적으로는 천 2백만 정도되며 비공식적으로는 천 5백만 정도 잡고 있으니 공식적 인구 대비 거의 60퍼센트 이상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셈이네요. 

그만큼 지하철은 모스크바 동서남북 구석구석까지 잘 연결되어 있어 시민들의 손과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입니다. 1935년 5월 15일 처음 개통되었으니 그 역사만도 75년 정도 됩니다. 현재 11호선과 M1, L1이 개통되어 있으며 역수는 177개이고, 총 연장길이는 292.2km 입니다. 

지하철 운행 평균 속도는 41.63Km/h 로 생각보다 많이 느린 편입니다. 아마 모스크바 지하철을 직접 이용해보신 분은 설마 평균 속도가 저렇게 느릴까 하고 의아해하실 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실제 체감 속도는 한 150km 는 되는 것 같거든요. 역사가 길다 보니 노후화된 선로가 많고, 지하철도 낡고 오래되어서 소음이 엄청나게 심하고 진동도 대단합니다. 그래서 마치 빛의 속도로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또 객차 안에서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죠. 큰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모스크바 지하철역은 단순한 시민들의 교통 수단이 아닙니다. 볼거리가 아주 풍부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는 느낌입니다. 지하철역을 이용하다 보면 모스크바 지하철역만 돌아다니는 것도 꽤 괜찮은 관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지하철역이 같은 디자인으로 된 곳이 거의 없습니다. 각기 저마다 개성과 특징이 뚜렷하죠. 역이름에 맞게 조각품, 벽화, 전등, 천장 장식, 벽돌, 색깔, 동상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역이름 조차 다양한 재료와 문양, 색깔 등으로 씌여져 있습니다. 

여기 모스크바에 산지 꽤 됐는데도 지하철역을 이용하다보면 그 아름다움에 발길을 멈추고 가끔씩 감상하기도 합니다. 

자! 그럼 사진으로 감상해 보세요.

에스컬레이터의 모습. 모스크바 지하철은 모스크바 강 밑으로 다닌다. 그래서 지하 깊숙이 건설되어 있다. 전쟁 대비용으로 대피소 역할겸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가장 긴 곳이 승리 공원(빠르끄 꿀뚜릐 Парк культуры)인데, 에스컬레이터의 길이가 126 미터나 된다. 그 긴 에스컬레이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타고 내려가는데만 느낌상 5분은 걸리는 것 같다. 뭐 실제로 안재 봐서 모르겠지만... 아 또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한국에 비해서 굉장히 빠른 편이다.



러시아의 가장 일반적인 지하철이다. 이 지하철 말고 독일에서 수입한 지하철이 다니는 구간도 있는데, 최신형이 아니라 이것에 비해 약간 더 깨끗한 정도이다. 이 지하철은 다른 객차로 이동할 수 없으나, 독일에서 수입한 지하철은 이동 가능하다. 



평일에는 시간대에 관계없이 시내쪽이나 주요역은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참새 언덕 역(바라비요븨 고릐 Воробьевы горы)으로 모스크바 강 위에 설치된 역. 지하철이 지상으로 지나다니는 역 중 하나. 모스크바 주요 관광지이다.



아르바트스까야 역



승리공원 역




노보꾸즈네쯔까야 역



빠벨레쯔까야 역



각종 장식들 - 레닌과 막스도 보이고, 소련을 상징하는 낫과 망치 뿐만 아니라 각종 장식과 그림이 보인다. 러시아 역사의 단편들을 러시아 지하철역에서는 만날 수 있다. 






시내쪽 지하철역 통로에서는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단들도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로 마치 작은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내가 보기엔 연주도 수준급.



미술관이 아니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지하철 객차 안에 미술 감상실을 만들었다. 객차 한 쪽 면을 개조해 유명한 러시아 화가들의 작품들 35점을 전시해 놓았다. 작품은 당연히 모조품이다. 5월 13일 부터 시작했는데 6개월 정도 계속 전시할 계획 중이라고 한다. 아르바트스꼬-빠끄롭스까야(3호선)선의 Акварель 이라고 표기된 지하철을 타면 구경할 수 있다. 객차 안에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획을 하다니 참 놀랍고 부럽다. 신선하다. 우리나라도 한 번 쯤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혁명 광장 역. 수 많은 동상으로 꾸며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개의 코와 닭, 다른 동상의 특정 부위의 색깔이 바랬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만져서. ^^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재미로 만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체홉스까야 역. ЧЕХОВСКАЯ -체홉스까야 라는 뜻인데 대리석으로 새겨 넣었다. 



마야꼽스까야 역


마야꼽스까야 출구 및 갈아타는 곳



아비아모또르나야 역




깜사몰스까야 역




노보슬라보쯔까야 역




엘렉뜨로자보쯔까야 역


재밌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포스트 작성하는데 많은 힘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