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러니까 2011년 10월 4일 애플에서 새 아이폰을 발표했다. 발표되기 전까지 새로운 디자인에 화면이 더 커진 아이폰 5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이 소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글쓴이 또한 애플의 통상 발표 주기인 1년을 넘어 1년 4개월 만에 발표되는 새 아이폰이라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결과는 아이폰 4S였다.

그래서 굳이 아이폰 4S로 넘어갈 매력을 느끼지 못해 아이폰 4를 계속 쓰다가 끌리는 안드로이드폰이 있어서 그걸 구매해 잠깐 사용하다가 다시 아이폰 4S로 넘어왔다. 안드로이드도 나름 매력이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폰에 비해 장점보다는 부족한 점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전 어플을 많이 애용하고 있는데 아이폰용 사전 어플이 훨씬 편리하고 질적으로도 우수했다. 그 외 다른 어플들도 대체적으로 아이폰용이 더 나았고, 터치감, 안정성, 화면 선명도, 아이클라우드 등 아이폰이 더 좋은 점이 많아 결국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이폰 4S를 다시 구매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가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러시아는 대체적으로 한국에 비해 가전 제품이 비싸다. 특히 애플 제품은 더 비싸다. 글쓴이는 아이폰 4 러시아 정품(РОСТЕСТ) 16기가를 31,900루블(한화 125만원 정도)에 샀었다. 그때는 러시아에 정식 출시되자마자 샀기 때문에 그렇게 비싼 가격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의 아이폰 4S 공식 가격은 아이폰 4보다 더 높게 책정되어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이 나와도 똑같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데 반해 어찌된 일인지 러시아는 아이폰 3->3GS->4->4S로 갈수록 높은 가격을 매기고 있다.

그래서 아이폰 4S가 러시에 처음 출시되었을 때 매겨진 가격이 대체적으로 16기가 검정이 37,000루블(한화 145만원 정도), 흰색은 38,000루블(150만원 정도), 32기가 검정은 160만원쯤, 흰색은 164만원 쯤이었다. 그리고 64기가 검정은 무려 180만원, 흰색은 184만원 정도였으니 얼마나 미친 가격인가. 재밌는 게 여기는 흰색이 더 비싸다. 이통사나 수입업체마다 약간씩 가격이 다르긴 했지만 대략 이와 비슷한 가격이었다. 지금은 많게는 10-20만원 정도 싸게 팔고는 있지만 여전히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그런데 다행히 이곳에서는 러시아 정식 수입품이 아니더라도 일종의 내수나 병행 수입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업자들은 주로 유럽판이라고 하며 아이폰 4S를 팔고 있는데 아이폰 4까지는 주로 홍콩판이었고, 아이폰4S는 미국판도 팩토리 언락(공장에서 이미 심카드 잠금을 해제해서 출시된)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는 모양인지 미국판이 많은 듯 했다. 비정품이라도 러시아 정식판과 차이가 없다. 다만 충전기의 콘센트 연결부위가 홍콩판은 삼발이, 미국판은 110V용이라 얇고 네모날 뿐 아이폰 자체는 동일하다.

비정품(러시아에서는 주로 유럽판이라고 부른다) 가격은 16기가 기준 22,000루블(85만원 정도)쯤 한다. 한국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러시아 정식판에 비해서는 4-50만원 정도가 싸다. 예전에는 한국의 용산이나 전자 상가라 할 수 있는 가르부쉬까에서 샀는데 이번엔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여기도 인터넷 구매가 활성화되어있고, 가격적으로도 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4S 16기가 흰색을 21,500루블(83만원쯤)에 인터넷 가게에서 구매했다. 구매하는 방법은 아래에 좀 더 자세히 적기로 하겠다. 쓰다보다 많이 길어졌는데 일단은 사진부터 보시고...

이미 출시된 지 5개월 정도 돼서 사진이나 정보는 넘쳐나니 딱히 새로울 건 없다.

 구성품도 역시난 간단하다. 충전기가 110V용이라는 것을 빼면 똑같다.

 국가 코드 LL이 미국판임을 말해준다. 참고로 러시아판은 RR이다.

 옷을 입혀주기 전 아이폰 누드 사진들. 인터넷으로 구매 후 직접 수령하러 매장에 들렀다. 만나서 꼼꼼히 살펴봤는데 아주 만족할 정도로 아무 이상이 없었다. 액정도 오줌 액정이 아니었고 흠집도 없었으며 단추들도 적당하게 잘 눌러졌다. 사진과 동영상도 잘 찍혔고, 무선 인터넷도 잘 잡혔다. 심카드도 바로 인식했고 터치감도 훌륭했으며 다른 어플들도 잘 작동했다.

 아이폰 4와 외관이 거의 똑같아 구분하기 힘든데 자세히 보면 진동 단추의 위치가 아이폰 4에 비해 4S는 살짝 더 볼륨 단추에 가깝고, 검은선이 바로 위에 보인다. 아이폰 4는 검은 선이 이어폰잭 근처에 있다. 그리고 시리(Siri)가 되고 하드웨어 사양이 더 좋아진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케이스는 가르부쉬까에서 SGP 리니어 케이스를 샀다. 그냥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알고보니 한국에서 만든 거고, 한국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제품이었다. 가격은 한국의 두 배인 1,100루블(4만 3천원쯤)한다. 여기는 케이스도 왜 이리 비싼지...

보호 필름도 같이 들어있는데 그걸 모르고 300루블(만 천원)주고 다시 보호 필름을 샀다. 케이스에 동봉된 보호 필름을 아이폰에 붙였는데 품질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투과성도 나름 좋고, 지문이나 기름기도 많이 묻지는 않았지만 홈단추, 전면 렌즈, 음성 수신부 등이 살짝 뜨고, 흠도 잘 나는 편이었다.

 300루블 주고 산 보호 필름. 가루부쉬까에 휴대폰용 액세서리 매장이 많이 생겼는데 거기에서 주로 파는 보호필름. 아직 사용을 안 해봐서 품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케이스는 3부분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조립은 아주 간단하다. 노란색 밑판을 긴 쪽에 끼우고 아이폰을 밀어넣은 다음 짧은 쪽을 끼워넣으면 된다. 분리할 때는 긴 쪽의 양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른 다음 짧은 쪽을 손톱으로 살짝 옆으로 밀면 된다. 틈사이에 손톱을 집어넣는 것이 절대 아니고 옆부분을 손톱으로 살짝 아래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당기듯이 밀어주면 된다.

 케이스를 조립한 모습. 흰색이라 깔끔하고 잘 어울린다. 다만 플라스틱이고 유광이라 굉장히 미끄럽고 기름기도 잘 묻는 편이다. 잘못 하다간 떨어뜨릴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할 것 같다.

뒷편은 노랑이.

대체로 유격도 없고 딱 들어맞기는 하지만 볼륨 단추 쪽이 살짝 뜬다.

 화면을 켠 다음 찰칵. 화면을 켜니까 훨씬 흰색이 잘 어울리는 듯.

 

호환용 아답터를 하나 샀다. 가격은 100루블. 우리 돈으로 4천원 정도. 

 근데 홍콩판 삼발이는 꽉 낄 정도로 잘 맞는데, 미국판용은 두발이에 간격도 좀 안 맞는지 좀 헐렁하다. 물론 충전은 잘 된다.

안드로이드에서 다시 애플로 돌아오니 더 아이폰이 좋아보이고 반갑다.

 

※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해 보자.

이제 간단히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방법을 설명해보려고 한다. 얀덱스 마켓(http://market.yandex.ru/) 이용하면 된다. сотовые телефон - Apple로 들어가면 아이폰의 모델과 가격이 나온다. 원하는 모델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цены в интернете를 누르면 인터넷 가게의 가격이 뜬다.

цене를 누르면 싼 가격부터 차례대로 표시된다. 별표는 평점인데 5개가 가장 높다. отзыв를 누르면 구매자의 평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해당 매장으로 가서 예약을 하거나 전화로 구매 신청을 하면 된다.

그냥 임의의 가게에 가서 구매를 눌렀을 때 나오는 화면인데 이 화면은 가게마다 각각 다르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이름, 주소, 이메일, 전화 번호를 기입하도록 되어있고 직접 수령할 것인지 배달할 것인지 여부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신청을 하면 오전에 했을 경우는 오후 쯤에, 오후에 했을 경우에는 오후 늦게나 그 다음날에 전화가 온다. 직접 찾으러 가도 되고, 배달원을 통해 받아도 된다. 배달원을 통해 받을 경우 빠르면 신청하고 두 시간 이내에 받을 수도 있다. 꼭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물건을 구매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한국은 택배로 보내지만 여기는 해당 가게의 배달부가 직접 배달을 온다. 그리고 물건을 전달하고 돈을 받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제품 확인도 도와준다. 그리고 신용 카드로 결제하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 현금을 직접 주고 구매한다는 점 등이 다르다.

배달부가 직접 오는 대신 배달료도 비싸다. 모스크바 이내일 경우 대략 300-350(만 2-3천원)루블 정도. 배달료가 부담이 되거나 직접 매장을 찾아가서 수령을 하고 싶으면 직접 가면 된다. 단 매장에 따라 직접 수령이 불가능한 곳도 있으니 사전에 알아봐야 한다. 직접 수령이 가능한 곳은 самовывоз라고 적혀있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직접 매장으로 찾아가서 물건을 꼼꼼히 확인해 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혹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반품도 쉽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도 있고, 필요한 액세서리도 구매할 수 있기 때문. 또한 배달료도 아낄 수 있어서 좋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러시아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은 꽤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약간만 주의를 기울이면 믿고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좋아졌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많은 제품들을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도전해 보시길~~

Posted by 차가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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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또는 그 반대로 DHL이나 EMS, 우체국 택배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크게 문제 없습니다.

      다만 보내려는 물품 가격이 200달러 이상이면 관세를 물죠.
      200달러는 정확하진 않은데 그 정도 될 겁니다.

      우체국 소포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EMS나 DHL이용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