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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touch&iPhone/News &Rumours

한 외국블로거가 본 한국에 아이폰 출시 안되는 이유

by 차가운 가을 2009. 6. 27.

자신을 교사, 작가, CEO, 디자이너, 사진작가, 창작가, 학생 그리고 애플 매킨토시 광팬이라고 밝힌 한 외국인 블로거가 작성한 "아이폰과 대한민국에 관한 진실 The Truth About iPhone and South Korea" (2009년 6월 11일)이라는 글을 읽어보니 나름 꽤 흥미로운 내용들을 발견할 수 가 있었습니다. 

한국 언론이나 휴대전화 관련 업계의 입을 통해서는 직접적으로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이 블로거는 공개적으로 밝혀 놓았네요. 물론 이 블로거가 쓴 내용이 100% 사실이라고 확신할 만한 근거가 없지만,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과 맞닿는 부분도 많습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블로거 또한 제가 예전에 언급했다시피 한국 이통사의 입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거의 원문을 보시려면 이곳 을 눌러 주세요. 한국인분들이 많은 동조의 댓글을 다셨네요. 

이 블로거가 쓴 글을 간단하게 번역해 보았습니다. 혹시 오역이 있는 부분은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폰과 대한민국에 관한 진실

한국 언론은 애플이 한국에 등을 돌렸다고 비난하지만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애플은 한국에 아이폰을 공급하고 싶어한다. 애플사는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이 아이폰을 손에 넣고 싶어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고, 한국이 거대 시장이라는 사실 뿐만 아니라 아이폰이 한국에서 성공하리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문제는 애플사가 아니다. 한국의 이동 통신사가 문제다. SK와 KTF는 애플과의 협의에서 몇 가지를 요구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이통사는 아이폰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예를 들면, 한국 이통사는 아이폰에 Wi-Fi를 탑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들이 자사의 전화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거절했다. 왜냐하면 Wi-Fi를 빼고 한국 통신망을 사용하게 되면 속도도 확 떨어질 뿐만 아니라, 많은 유용한 기능(sat-nav)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폰 인터넷 사용료가 아주 비싸지게 된다. 

한국 이통사는 또한 한국 아이튠즈에서 많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예를 들면 스카이프)을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한국 소비자를 위해 이 요구도 거절하고 있다.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제 이유는 애플 때문이 아니다. 한국 소비자들을 볼모로 하여 이익을 취하고 싶어하는 한국 이통사들의 무분별한 이윤 추구 때문이다. 

한국 휴대 전화 시장의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보라.

1. 애니콜과 사이언 휴대 전화기 가격은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2. 한국의 휴대 전화 인터넷료는 유럽보다 3배 비싸지만, 속도는 2배나 느리다. 
3. 유럽 연합 90%와 로밍 협정이 맺어지지 않은 유일한 선진 국가이다. 

사실 한국 휴대폰이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가 기능(와이파이, GPS, 메모리 용량, 3.5파이 이어폰잭, MP3 등)도 외국에서 판매되는 휴대 전화기가 더 많이 제공되고 있죠. 더불어 전화와 문자 기능 등 기본만 되는 저가 삼성, 엘지 휴대폰도 판매되고 있고요. 실제 가격이 평균적으로 두 배 이상 비싸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군요.

한국 데이터 이용료와 정보 이용료는 비싸기로 유명하니 그렇다치고, 속도가 유럽에 비해 2배나 느리다는게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네요. 인터넷 속도는 컴퓨터든 휴대 전화기든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로밍 관련은 댓글을 보니 무슨 뜻인지 알겠더군요. 이 블로거는 유럽에서 구입한 휴대 전화기를 한국으로 가져가봐야 한국 이통사가 사용을 허가하지 않기 때문에(심카드를 바꾸어도) 사용할 수 없으며, 아이폰 또한 마찬가지라고 설명하고 있네요. 유럽 같은 경우는 어느 나라에서 구입한 휴대 전화기든 상관 없이 자동 로밍이 되며, 그 나라 심카드로 바로 바꾸어서 사용가능합니다. 모스크바에서 터키 갔을 때도 자동으로 로밍이 돼서 전화랑 문자 아무 문제없이 다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터키에서는 사용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잘 돼서 신기해 했습니다. 물론 사용료는 모스크바보다 훨씬 비쌌지만...러시아에서 터키도 자동 로밍이 되는 걸 보면 웬만한 유럽 지역은 다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블로거의 6월 19일자 글을 보니 "7월 중 한국에 아이폰이 상륙할 것이라는 뉴스는 허구이며 사실이 아니다" 라고 쓰고 있습니다. 곧 7월이 되니 기다려보면 알겠지요. 저도 조만간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되기는 힘들다에 한 표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