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 여자 단식 테니스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러시아이다. 세계 랭킹 10위권 안에 무려 4명(세계 랭킹 1위, 4위, 6위,7위)의 러시아 선수가 포진되어 있다. 백러시아 선수 한 명도 9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리고 11위도 러시아 선수다. 그야말로 러시아 선수들이 세계 랭킹을 독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 사실을 유감없이 증명이라도 해 주듯 메이저 대회인 이번 프랑스 파리 오픈 테니스 대회(롤랑 가로스) 결승에 두 명의 러시아 선수가 나란히 진출했다. 그 주인공들은 디나라 사피나(세계 랭킹 1위, 86년생, 188cm)와 스베뜰라나 꾸즈네쪼바(7위, 85년생, 174cm)이다. 최근 6년 동안 무려 4번이나 프랑스 오픈 대회 결승에 러시아 선수들이 진출했다고 한다.
디나라 사피나 Динара Сафина. Фото: ©Reuters/VINCENT KESSLER
스베뜰라나 꾸즈네쪼바 Светлана Кузнецова. Фото: ©Reuters/BOGDAN CRISTEL
그런데 세계 랭킹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자 러시아 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는 마리아 샤라뽀바 만이 많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외모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른 선수들도 좀더 예뻤으면 한국 언론과 일반인들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뭐 어쩌겠는가? 세상의 이치가 그런 걸...
사피나는 세계 랭킹 1위 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작년에도 프랑스 오픈 대회 결승까지 진출했으니 2년 연속 결승 진출인 셈이다 작년 대회에서는 세르비아 선수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올해에도 호주 오픈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이 메이저 대회 3번째 결승 도전이다. 그래서 사피나는 이번에는 꼭 우승을 거머쥐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최근 경기 전적이 20승 1패이며 1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패는 독일 대회 결승에서 꾸즈네쪼바에게 당한 것이다. 그러나 로마 전에서 꾸즈네쪼바에게 복수를 했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가 남다를 것이다.
사피나의 오빠 마라트 사핀도 유명한 테니스 선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2번 이나 했으며,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은 세계 랭킹 22위로 많이 주저 앉았다. 남매 지간이라 자세히 보면 사핀과 사피나의 얼굴은 확실히 닮았다. 그런데 사피나는 미녀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사핀은 꽤 잘 생겼다. 키도 무려193cm 로 훤칠한 훈남이다.
세계 랭킹 7위인 꾸즈네쪼바는 이번이 네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이다. 4강에서 사만다 스토서(호주)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며 상대 전적도 5승 8패로 뒤지고 있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이 두 선수들은 독일 슈트트가르트 대회,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 이어 최근 한 달여 동안 무려 세 번이나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다. 과연 이번에는 누가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쥘까? 이미 러시아 선수 우승은 결정된 상황이니, 러시아 사람들은 느긋하게 경기를 즐기면 될 것이다. 각 선수들의 열혈팬이 아니라면 말이다. 프랑스 오픈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러시아 선수끼리 맞붙는 경우는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스베뜰라나 꾸즈네쪼바 Светлана Кузнецова. Фото: ©Reuters/CHARLES PLATIAU
디나라 사피나 Динара Сафина. Фото: ©Reuters/BENOIT TESS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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