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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tory/스포츠 Sports

김연아! 모스크바에서 그녀의 쇼트 경기를 만나다.

by 차가운 가을 2011. 4. 30.

2011년 4월 29일 모스크바 시각으로 1시 30분부터 세계 선수권 피겨 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이 메가스포츠(Мегаспорт) 경기장에서 열렸다. 원래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지진때문에 모스크바에서 열리기로 결정되어 많은 모스크바내 한국 교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글쓴이도 언제 또 김연아 선수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어렵사리 표를 구매했다. 4월 11일부터 표 판매가 시작되었는데 프리같은 경우는 당일날 매진이 되어버렸다. 쇼트표는 다행히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경기장에서 표를 구매할 수가 있었다. 물론 좋은 자리는 이미 다 팔리고 약간 먼 자리의 표만 남아있었다.

표가 하루만에 매진되었던 이유는 사실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 아니라 암표상들이 표를 독점하다시피 사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암표상들이 산 표는 인터넷이나 밖에서 많게는 10배 정도의 비싼값에 팔렸다.

글쓴이도 쇼트표는 정가에 경기장에서 구매했지만 프리표는 정가의 4배를 주고 인터넷에서 구매를 했다. 좋은 자리는 너무 비싸서 2층 약간 먼 자리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설레는 기분,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경기장으로 향해 피겨 스케이팅을 관람했다. 다행히 날씨도 맑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구매한 쇼트와 프리 표. 표의 바코드를 찍고 소지품 검사를 하면 경기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메가 스포츠 경기장.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도 깨끗하고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경기장으로 들어가려면 약간 경사진 곳을 올라가야하는데 바깥으로 헬기, 전투기 등이 천에 덮여있다. 예전에 저곳은 군사 공항으로 이용된 곳이기 때문에 비행기들이 줄지어 서있다. 하지만 이 비행기들은 이미 폐기되어 지금은 고철덩이에 불과하다. 비행기 너머에는 각종 군사 장비 및 무기들이 사열되어 있다. 


각 구역의 문을 통과하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또 직원에게 표 검사를 받아야한다. 음식물, 물 등은 반입이 금지되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큰 규모와 가파른 의자 배치에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였다. 사진상으로는 잘 느끼지 못하는데 실제로 보면 꽤 장엄하며 꽤 높은 각도로 자리가 배치되어 있어 겁이날 정도였다.



일본 선수들을 응원하는 플래카드와 응원말 등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이건 김연아 선수 응원하는 플래카드들. 생각보다 글쓴이가 앉은 위치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응원 플래카드는 잘 눈에 띄지 않았다.



쇼트는 총 3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한 조에 6명씩 총 5조로 구성되었으며 김연아 선수는 5조 마지막 선수 즉 30명 중 30번째로 맨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냈다. 


30명의 출전 선수 중  아주 검은 피부색으로 눈에 확 띄는 흑인 선수 Cheltzie Lee. 국적은 오스트레일리아. 인상 깊어서 올려본다. 
 




사진 상으로 봐도 빈 자리들이 꽤 많이 눈에 띈다. 실제로도 곳곳에 빈자리들이 꽤 많았다. 구하려고 할 때는 죄다 매진이더니 그 많던 표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빈 자리가 많아서 앞쪽으로 이동해서 경기를 관람했다. 
 



얼음을 고르는 중. 경기 도중 총 2번 정빙 시간을 갖는데 그 사이 쉬는 시간이 20분 정도 주어진다. 



김연아 선수 응원 플래카드 자리에 관객들이 환호와 함께 뿌려놓는 인형과 꽃을 주워담는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심사 위원들과 카메라맨들. 



인형을 줍고 있는 아이들. 꽤나 귀엽고 아주 재빠르다. 서로 인형을 주으려다가 둘이 부딪혀 넘어지면서 웃음을 선사해줬던 기억이 난다.

 



쉬는 시간. 곳곳에 매점이 있어서 배고픔을 달랠 수 있다. 



현대도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현대 마크가 찍힌 응원도구를 나눠주는데 아쉽게도 태극기는 없고 러시아 국기만 있었다. 



얼음 정빙이 끝나고...



드뎌 맨 마지막 조인 5조가 경기에 나설 차례가 되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6명의 선수들이 다함께 나와 서로 몸을 푼다. 근데 경기장 안에 6명의 선수들이 나와있다보니 서로 부딪힐 것처럼 가슴 조마조마 아슬해 보였다. 

몸을 푸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 그냥 김연아 선수만 눈에 들어왔다. 가지고 간 망원 렌즈가 55-250mm, f/4-5.6렌즈라 글쓴이가 자리한 먼 곳에서 자세히 그리고 선명하고 밝게 선수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는데는 한계가 많아서 아쉬웠다. 




드뎌 5조 선수들 경기 시작.

첫 번째 안도 미키 선수. 



두 번째 알리사 시즈니 선수



세 번째 키나 코르피 선수



네 번째 레이첼 플랫 선수 
 



다섯 번째 아사다 마오 선수. 



그리고 맨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 김연아 선수가 등장.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드디어 6번째 대미를 장식할 김연아 선수 등장. 
 









경기 후 인사하는 김연아 선수.



인형 줍는 꼬마 소녀들. 확실히 최고의 인기 선수답게 많은 인형들이 뿌려졌다. 



자기 점수를 보고 환히 웃는 연아의 모습. 점수 대기실이 글쓴이 자리와 정반대쪽이라 250mm 렌즈로는 더 이상 가까이 잡을 수가 없었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최종 순위가 전광판에 드러났다. 1위는 김연아 선수.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자 관중들이 좀 더 들어오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빈 자리들이 꽤 많았다. 아마도 평일인 금요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한 이유도 있겠지만 암표상들이 표를 매점매석한 이유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좀더 많은 관중들이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리가 멀어서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감상하는 데는 무리가 따랐지만 확실히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된다. 또 사진 찍는다고 제대로 경기 감상을 못하긴 했지만 총 경기 시간이 4시간 30분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린 것 같다. 보고 즐기고 사진찍다 보니깐 벌써 끝날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쇼트의 경기 시간이 짧다는 느낌어 더더욱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김연아 선수가 1등으로 쇼트 프로그램을 끝마치게 되어서 프리도 더욱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프리 프로그램은 휴일인 토요일이기도 하고 시상식까지 있는 총결산이기 때문에 많은 한국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다들 힘차게 응원하며 경기를 재밌게 즐길 수 있길...

또한 프리 경기도 김연아 선수가 멋지게 연기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