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ussia Story/스포츠 Sports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꾸즈네쪼바 우승

by 차가운 가을 2009. 6. 8.

6월 6일 토요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러시아 선수 스베뜰라나 꾸즈네쪼바(85년생, 174센티)가 같은 러시아 선수인 디아나 사피나(86년생, 188센티)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 오픈에서 러시아 선수끼리 결승을 다투게 된 것은 200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현재 여자 세계 랭킹 1위인 사피나 선수와 7위인 꾸즈네쪼바 선수의 격돌은 같은 러시아 선수끼리의 경기라는 점에서 언론의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세계 랭킹 1위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피나 선수가 과연 이번에는 그 염원을 이루고 명실상부한 1위로 당당히 설 수 있게 될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이 집중된 경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메이저 대회에서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면서 사피나는 무늬만 1위 아니냐는 비아냥과 조소를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고 역대 전적에서도 꾸즈네쪼바에게 앞서 있으며 무엇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한 사피나가 우세할 거라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꾸즈네쪼바는 세트 스코어 2대0 (6:4, 6:2)으로 사피나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로써 프랑스 오픈 2006년 결승전에서 벨기에 선수 저스틴 에넨에게 패한 아픔을 깨끗이 씻어버리며 두 번째 결승 진출만에 우승을 거머지게 되었다. 꾸즈네쪼바는 2004년 US 오픈 챔피언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통산 2승째를 거두게 되었다. 이번 대회 우승 총상금은 106만 유로(약 18억 7천만원)라고 한다. 

우승을 차지한 꾸즈네쪼바는 우승 소감 인터뷰에서 "두 번의 그랜드 슬램 우승 경기 둘 다 내게는 아주 소중하다. 마치 두 명의 아이를 낳은 것 같다. 첫째는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주고, 둘째는 행복을 두 배로 만들어 주듯이. 그리고 윔블던 대회 준비를 곧 시작
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사피나는 작년 프랑스 오픈에도 결승에 진출했으나 세르비아 선수인 아나 이바노비치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도 패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로써 메이저 대회에 세 번 도전해 세 번다 실패하면서 그녀의 메이저 대회 징크스는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정말 우승하고 싶었지만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흥분에 빠져 경기에서 아무 것도 해낼 수가 없었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되어 있지 않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스타병을 벗어 던지고 지상으로 내려와야 한다. 말을 아끼고 침묵하며 트레이너가 지시하는대로 잘 따라야한다. 내가 변덕쟁이가 되어 최근 트레이너는 나와 일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트레이너가 나의 잘못을 지적하면 나는 라켓을 집어 던지며 흥분했다.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 고 밝혔다. 

사피나의 준우승은 많이 안타깝지만 나이도 젊고 실력도 있으니 언젠가는 메이저 대회 우승의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힘들고 어렵게 얻은 만큼 그 감격은 더 남다르겠지요. 꾸즈네쪼바 선수 또한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우승컵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는 꾸즈네쪼바와 사피나 ©Reuters/VINCENT KESS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