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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tory/이런저런 소식 News

모스크바 근교 회오리 바람 피해 및 복구 현장

by 차가운 가을 2009. 6. 8.
지난 수요일인 6월 3일 밤에 모스크바 근교 지역에 폭풍우를 동반한 강한 회오리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피해를 많은 입은 지역은 세르기예보-빠사드 구역의 끄라스노자보뜨스크 라는 마을입니다. 강한 회오리 바람으로 지붕이 날라 가고, 창문이 부서지고, 전신주가 부러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상 관계자에 따르면 최고 속도는 무려 90/km에 달했다고 합니다. 

한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갑자기 아파트 안으로 검은 그림자가 닥치더니 창문이 흔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개의 검은 회오리 기둥을 마을과 거리를 덥쳤다고 하네요. 마치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다고 합니다. 다른 목격자는 회오리 바람의 폭이 150미터는 되어 보였으며. 가운데에서 빛이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다른 한 목격자는 어디에선가 화재가 난 줄 알았다고 합니다. 단 몇 분 만에 회오리는 이 마을을 삼켜 버리며 초토화 시켰습니다. 

러시아 자연재해 안전 및 대책 본부에 따르면 총 부상자는 65명으로 25명이 인근 지역 병원에 입원했으며 그 중 2명은 중태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비공식적인 정보에 의하면 총 부상자는 185명이며 사망자는 9명이라고 합니다). 

이 사고로 다음날 아침 모스크바 인근 지역 총 250여개 마을 4만여명의 주민들이 전기가 끊기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습니다. 전기 공급이 끊겨 피해를 입은 마을과 주민들의 수는 저녁에는 더 증가해 307개 마을에 5만 5천여명에 달했습니다. 총 피해액은 3억 5천만 루블(140억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한 가장 최근이 2000년 모스크바에서였다고 하니 10년 만의 회오리 바람입니다. 그 이전에는 1987년과 1999년이라고 하네요. 이런 회오리 바람은 보통 5-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뉴스를 보면 올해 강풍이나 폭우에 대한 기사가 많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창문 밖으로 꽤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네요. 모스크바에 사시는 분들은 올해는 특히 물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마치 무슨 큰 화재가 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렇게 거대한 먹구름이 몰려 오는 광경을 실제로 본다면 정말 겁이 많이 나겠는걸요. 



피해 현장 사진들입니다. 



이 사진은 정말 절묘하네요. 승용차 위에 화물차가 떨어지지도 않고 정확하게 위로 올라가 있군요. 회오리 바람의 위력이 얼마나 셌는지 잘 보여주는 사진같습니다.  




복구 현장 장면입니다. 재빨리 복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스찌' 방송에서 취재를 왔네요. ^^



회오리 바람이 이동한 경로입니다. 하얀 네모 안이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한 가운데를 거의 통과하다시피 지나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아래 주소를 방문하시면 다른 사진들과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인기 블로그 입니다. 

유튜브로 동영상 보기. 정말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자연의 힘이란 참으로 놀라운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