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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tory/여행 Tour

붉은 광장 주변 겨울 산책하기

by 차가운 가을 2011. 1. 29.
모스크바 시내의 주요 볼거리는 붉은 광장, 아르바트 거리와 구세주 사원 등이다. 이 세 곳은 서로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 걸어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다. 특히 붉은 광장 주변은 볼거리들이 꽤나 풍성하기 때문에 붉은 광장만 보지 말고 그 주변도 돌아볼 것을 권한다.

이번 글에서는 레닌 도서관쪽에서 붉은 광장을 거쳐 볼쇼이 극장까지 걸어가면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해본다. 

레닌 도서관에서 지하도를 건너면 붉은 광장쪽으로 갈 수 있는데, 지하도를 건넌 후 찍은 사진. 
사진을 찍으니 한 소녀가 'Обътия даром' 이라고 쓴 종이를 내게 펼쳐보여준다. 영어로 '프리허그(Free hug)', 우리말로는 '무료로 안아드려요' 정도 되겠다. 러시아에서도 이런거 하나보다. 



끄레믈의 붉은 성벽과 알렉산드롭스끼 정원을 지나가다보면 '무명 용사의 묘', '마네쥐 광장' 등이 나온다. 



알렉산드롭스끼 정원의 19세기 초 건축물의 일부로 'Грот (동굴, 석굴)' 로 불린다. 측면 언덕을 따라 기념물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마네쥐 광장. 이솝 우화의 등장 인물을 형상화한 동상, 분수, 인공 시내, 각종 음식점과 옷, 액세서리, 신발, 가방 등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지하에 있다. 



여름에는 이곳에 멋드러진 분수가 솟아오른다. 겨울이라 세 마리의 말들이 쓸쓸해보인다.



마네쥐 광장 지하 상가 위쪽. 이 아래에 지하 3층 규모의 매장들이 줄지어있다.



'무명 용사의 묘' 로 가는 길. 끄레믈과 마네쥐 광장이 만나는 곳 즈음에 '무명 용사의 묘'가 있다. 세계 2차 대전과 관련된 12개의 영웅-도시들의 지명들이 적혀있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무명 용사의 묘'. 1966-67년 사이에 세워졌다. 군인들(대통령 연대)이 항상 보초를 서고 있는데 보초 교대 시간이 나름 볼거리라 그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보초 교대 시간은 1시간 간격이다. 



신혼부부들이 이 '무명 용사의 묘'에 꽃다발을 바치는 전통이 있어 항상 꽃다발이 놓여져 있다. 청동으로 만든 오각형 별에서는 '영원의 불'이 솟아오른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기념비 가운데에 'Имя твое неизвестно, подвиг твой бессмертен 그대의 이름은 알지 못하나, 그대의 공훈은 영원하리'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마네쥐 광장쪽에서 붉은 광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크게 두 군데가 있는데 그 중 첫 번째. 



국립 역사 박물관. 박물관앞 말을 타고 있는 동상은 소비에트 시대의 영웅적 장군인 게오르기 콘스탄찌노비치 쥬꼬프이다. 



붉은 광장으로 들어가는 두 번째 입구. 사진에서 보다시피 인형탈을 쓰고 있는 사람과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레닌이나 스탈린을 닮을 사람들도 나와 있는데 그들과도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입구 앞에는 소원을 빈 후 동전을 던지는 곳이 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냉큼 주워가버린다. 



마네쥐 광장의 모습



마네쥐 광장과 발쇼이 극장으로 가는 길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있다.



뱃지나 훈장 등을 파는 아저씨도 눈에 띈다. 



여러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 가장 대표적인 마뜨료쉬까(안에 똑같은 인형이 계속 들어있는 목각 인형)와 각종 기념 접시, 목도리, 모자, 인형, 옷, 양말, 장갑 등을 살 수 있다.



마네쥐 광장 안의 상가 건물. 지하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름 구경해볼 만하다. 여러 즉석 음식점들과 커피숍도 있으므로 이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나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지금부터는 밤에 찍은 야경의 모습들. 역사 박물관의 모습.



끄레믈과 지하 상가.



역사박물관, 저 멀리 바실리 성당 그리고 끄레믈.



지하 상가 위에서 뜨베르스까야 거리쪽을 찍은 모습. 건물 이름은 모름. 



인공 시내와 이솝 우화 동상.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전시관.



역시 마네쥐 광장 아래쪽에서 뜨베르스까야 거리쪽 건물을 향해 한 장. 



붉은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야경 모습. 



기념품 가게들. 원래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엔 기념품 가게가 없었으나 2009년 쯤 생긴 걸로 추정된다. 품질은 아르바트의 기념품 가게에 비해 좋지 않으나 가격은 그만큼 더 싸다. 물론 흥정도 가능하다. 






나무로 만든 어린이 놀이기구들. 이것도 없었는데 어느새 생겨있었다. 앞으로도 이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을지는 미지수.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발쇼이 극장(Большой театр)'. '발쇼이'는 노어로 '큰' 이란 뜻이다. 우리말로는 '대극장'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현재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사진으로 보는 극장이 구관이다. 신관은 사진에는 없지만 왼쪽에 위치해 있는데 구관의 공사때문에 현재 신관에서만 공연을 한다.

구관은 2005년 6월 1일부로 대규모 공사와 수리에 들어간 상태로 2011년 말경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무려 5년이 넘는 어마어마한 기간이다. 극장 자체를 뼈대만 두고 거의 다 수리하거나 복원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몇몇 공사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무대는 세계에 유래없는 올리고 내릴 수 있는 2층 구조로 만든다고 한다. 두 개의 무대는 동시에 움직일 수도 있으며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지하에 소규모 콘서트 홀도 만들고 신관과 구관을 연결하는 지하통로도 건설한다고 한다. 



발쇼이 극장은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академический Большой театр России(러시아 국립 아카데미 대극장) 또는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академический театр оперы и балета России(러시아 국립 아카데미 오페라 및 발레 극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극장의 첫 역사는 177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1805년, 1812년 나폴레옹 전쟁, 1853년 등 무려 3번의 화재가 발생하여 극장은 타버리고 만다. 발쇼이 극장의 현재 모습은 1853년 화재 이후 까보스가 복원한 것이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의 재건을 거쳤으며 2005년 6월 1일부로 또 재건에 들어가있는 상태다.

신관은 2002년 11월 29일 문을 열었는데 내부는 꽤 화려하지만 외관은 너무나 평범해서 극장인지도 모를 정도다.

올해 말쯤 확 바뀐 진짜 발쇼이 극장이라 할 수 있는 구관이 문을 연다고 하니 새로 바뀐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발쇼이 극장 오른 쪽 건물은 '쭘(ЦУМ, Центральный Универсальный Магазин 중앙 백화점)'이라 불리는 백화점인데 한국 백화점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고 볼거리가 풍성한 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