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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tory/여행 Tour

송년과 새해맞이로 새단장한 러시아 국영 백화점 '굼'

by 차가운 가을 2010. 12. 7.
모스크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아마 '붉은 광장'일 것이다. 러시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붉은 광장'이나 '끄레믈'은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곳이다. 실제 붉은 광장은 모스크바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으로도 중심이다. 

붉은 광장과 끄레믈 이외에도 그 주변에는 구경할 만한 곳이 몇 군데 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굼(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универсальный магазин, ГУМ)'이다. '굼'은 러시아 국영 백화점으로 1890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3년 후인 1893년에 완공되었다. 무려 120년 가까이 된 건물이다. 하지만 '굼'을 직접 보면 그렇게 오래된 건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굼'은 붉은 광장을 사이에 두고 끄레믈을 마주하고 있다. 그래서 붉은 광장을 들어서면 바로 눈앞에 들어오는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이 바로 '굼'이다. 
건물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붉은 광장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정도로 길이가 길다. 또한 막상 들어가면 폭도 꽤 넓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글쓴이는 12월 5일 카메라를 들고 붉은 광장을 찾았다. 2010년의 끝과 새로운 한 해가 얼마남지 않아 '굼'도 그런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한 장식들과 크리스마스 트리들로 굼 내부는 아름답고 멋지게 수 놓아져 있었다. 

'굼'을 입구 근처에서 바라본 모습. 백화점 전체에 전구를 달아 특히 밤에 더 예뻐 보인다. 



백화점 입구. 입구는 양 측면과 가운데 등 4군데 정도 된다. 



들어서자 마자 다양한 종류의 나무 장식들이 눈길을 끈다. 



복도 한 가운데 나무 장식들을 사이에 두고 과자로 만든 형형색색의 정교하면서도 맛깔스러운 건물들과 인형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것도 역시 과자로 만든 장식. '굼'이다 보니 с новым годом 대신 с новым гумом이 되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 나올법 듯한 나무미끄럼틀도 있었다. 원래 분수가 있던 자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분수를 치우고 대신 미끄럼틀이 세워졌다. 


다른 복도에 있는 장식들. 코카콜라 광고를 여러 유명한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하고 있었다. 가장 앞쪽의 인물은 유명한 러시아의 권투 선수 니꼴라이 바울레프(Николай Валулев)이다. 이 사람도 키가 무려 2미터 14cm나 된다. 최홍만과 비슷하게 생겼다. 


또 다른 복도에는 매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2층의 모습.


2층에서 1층을 찍은 풍경들. 왼쪽 Гастроном은 식료품 등을 파는 가게다. 



2층에서 내려 본 나무 장식들.


3층의 모습. 1층에도 레스토랑이 있지만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가볍게 피자나 파스타, 빵, 차, 커피등을 먹고 싶다면 3층을 추천한다. 싸고 맛도 괜찮다. 그리고 화장실도 이곳에 있다. 


간단히 식사하면서 나무 미끄럼틀을 찍어보았다. 


붉은 광장을 왔다면 '굼'도 빼놓지 말고 꼭 구경해보길 추천한다. 굼을 이미 구경해 본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복도에 전시회를 하거나 장식 등을 꾸준히 바꾸기 때문에 혹시 모를 새로운 볼거리를 위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