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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tory/여행 Tour

모스크바에서 수즈달 여행하기

by 차가운 가을 2010. 7. 30.
모스크바 동북쪽에는 러시아 옛 역사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들이 여럿 있다. 이 도시들을 연결하면 하나의 원 형태를 이룬다. 그래서 이 도시들을 아울러 황금의 고리(Золотое кольцо)라고 부른다. 황금의 고리를 이루는 도시들은 자고르스끄(Загорск), 뻬레슬라블-잘레스끼(Переславль-Залеский), 로스또프 벨리끼(Ростов Великий), 야로슬라블(Ярославль), 수즈달(Суздаль), 블라지미르(Владимир) 등이 있다. 

황금의 고리 도시들 중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가 수즈달이다. 수즈달은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2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수즈달이 연대기에 처음 등장하는 년도는 1024년 이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수즈달은 현재 인구 11만 정도의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다. 하지만 50여개에 달하는 수도원, 성당 등이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박물관처럼 흩어져있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이다. 

수즈달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11세기 부터 17세기까지 다양한 시기에 걸쳐있다. 그래서 고대 건축물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보존 상태도 훌륭한 편일 뿐만 아니라 꾸준한 복원을 통해 거의 원형 그대로인 건축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현재도 복원 중인 건축물들이 있다. 이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수도원과 성당 등이 세워졌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수즈달의 중심을 유유히 가로지르며 흐르는 까멘까(Каменка) 강을 사이에 두고 고대의 건축물들과 마을 사람들이 생활하는 나무집(Дача)들이 서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고 사이좋게 서 있다. 글쓴이는 이번이 두 번째 수즈달 여행인데 두 번을 가도 너무 좋았다. 꼭 추천하는 여행지 중 하나이므로 여유가 되면 반드시 관광해보길 바란다. 

수즈달을 구경하고 여유가 된다면 수즈달에서 35km 떨어진 블라지미르를 둘러봐도 좋다. 수즈달에 비해 블라지미르는 볼거리가 별로 없으므로 넉넉잡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수즈달까지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자가용이 없다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수즈달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긴 한데 정확한 시간도 모르고, 차편도 하루에 한 두대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모스크바에서 블라지미르까지 가는 버스편과 블라지미르에서 수즈달까지 가는 버스편은 아주 많으므로 모스크바-블라지미르를 거쳐 수즈달까지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적당하다.

블라지미르행 버스는 지하철역 꾸르스까야(Курская) 및 숄꼽스까야(Шёлковская)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숄꼽스까야 역에서 블라지미르행 버스편이 더 자주 있으며(정확하지는 않지만 30분-1시간 마다인 듯 함), 큰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므로 찾기 쉽다. 반면에 꾸르스까야 역에서는 구석에 있는 작은 정류장에서 버스가 출발하므로 찾기 힘들다. 찾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꾸르스까야 정류장에서 탄 블라지미르행 버스. 버스표 가격은 280루블(만 천원). 깨끗하고 에이컨까지 켜서 시원하게 갈 수 있었다.  블라지미르까지 가는 중간에 10분 정도 휴게소에 들르며 총 걸리는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블라지미르 버스역. 이곳에서 수즈달행 표를 구입하면 된다. 수즈달까지 가는 차편은 소형 버스이며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



표 가격은 48루블이며 자리가 정해져있다. 정거장은 10번.



수즈달 버스 정류장. 직접 보면 꽤 낡았고 으스스한 느낌.



수즈달에서 각 지역 출발 시간표. 모스크바행은 새벽 5시 15분(일요일 제외), 11시(일요일, 금요일), 18시05분인데 블라지미르를 거쳐 모스크바로 들어가며 낡은 버스라 에이컨도 안 되므로 굳이 이 버스를 탈 필요는 없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수즈달 시내로 가려면 2km 정도를 들어가야한다. 주변 풍경도 좋고 마을 구경도 할 겸 걸어가는 것도 좋다.



숙소는 이 곳 정보 센터에서 찾을 수 있다. 민박집(гостевой дом)을 소개 받을 수 있는데 가격 흥정이 가능하다.



소개를 받고 하루를 묵은 민박집. 방 두개, 욕실, 넓은 마당과 주인집과 독립된 출구가 있었으며 가격은 처음에 4000루블을 요구했으나 흥정해서 3000루블을 지불. 깨끗하고 시원했다.


민박집에서 바라 본 마당. 각종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주인이 허락해 오이를 따 먹었다. 



수즈달 중심에 있는 따르고바야 광장 Торговая площадь


곳곳에 기념품을 판매하는데 이곳이 가장 규모가 크다. 이외에도 가게 및 레스토랑 등이 있다.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들. 수즈달 전통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는데 그릇이 생각보다 작아 양이 얼마되지 않는다.



전통 수공예품을 파는 기념품 가게. 앞에서 직접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알렉산드롭스끼 수도원으로 1240년에 세워졌다. 현재는 담이 거의 허물어져서 마당과 마을 사람들의 집이 바로 연결되어있다.



빠끄롭스끼 수도원. 성당, 종탑, 수도원, 통나무집 등이 있으며 1364년 부터 지어졌다. 저녁 무렵이라 어둡게 나왔다. 이 곳도 꽤 넓어서 둘러보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는 그냥 지나쳐서 안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 곳.


스빠소-에프피미에프 수도원. 1352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 성당 및 종각, 약초 재배지 뿐만 아니라 감옥도 있다. 입장료는 50루블이며 각 건물들의 내부를 둘러보려면 표를 따로 구입해야한다. 통합표는 러시아인들 200루블, 외국인의 경우는 400루블이다.


3년 전에는 없었던 목조 건물들. 아마 영화 세트장으로 쓰이고 있는 듯 하다.



스빠소-에프피미에프 수도원옆 언덕 위에서 바로 본 정경. 마을의 집과 목조 세트장,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까멘까 강, 수도원, 들꽃과 파란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뭐라 표현하기 힘든 그림을 만들고 있다.


스빠소-에프피미에프 수도원 벽과 저 멀리 보이는 탑이 입구이다. 이곳에도 기념품을 판매한다.


성당과 종각.


곳곳에 벤치가 있어 앉아서 쉴 수 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꽤 있다.



입구 근처 약초 재배지.



수즈달 끄레믈. 이 성당은 1222-1225년에 걸쳐 지어졌다.



뒤에서 바라 본 수즈달 끄레믈. 성당과 아르히에레이스끼 건물(15-18세기). 이 건물은 대주교들을 위한 숙소였다.



목조 건축 박물관 표. 가격은 200루블. 1700년대에 지어진 목조 성당, 수레바퀴 우물, 풍차, 통나무집 및 밭 등이 있다.


안에서 찍은 목조 건축 박물관  입구. 입구 앞에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바스끄레센스까야 성당(1766년)


쁘레오브라젠스까야 성당(1756년)



성당 내부의 화려한 모습.



수레바퀴 우물.



통나무집. 이곳에 핀 해바라기가 통나무집과 기막히게 잘 어우러진다. 활짝 피었으면 하는 아쉬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수즈달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까멘까 강. 배를 타는 사람들도 있고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곳곳에 나무 다리가 있어 건너갈 수 있다.



언덕 위에서 바라 본 모습들.




마차를 타고 수즈달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마을 사람들이 생활하는 집들. 하나같이 개성있고 멋지다. 이 나무집들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큰 볼거리이다. 고대 유적지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을 유유히 산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수즈달에 빠져들게 된다.




모스크바 숄꼽스까야 역. 수즈달이나 블라지미르에서 버스를 타면 이 정거장에 도착한다.



수즈달은 볼거리가 아주 풍부하므로 하루 만에 다 둘러보는 것은 무리이다. 하룻밤 묵으면서 천천히 여유를 갖고 둘러보자. 성당이나 수도원, 박물관 등의 관광지 뿐만 아니라 마을의 예쁜 집들과 마당, 길거리 등 곳곳이 그림같으므로 산책하듯 이곳저곳 둘러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