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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tory/엿보기 Gossip

모스크바 국제 책 전시회를 가다

by 차가운 가을 2009. 9. 7.
모스크바에서는 일년에 두 번 책 전시회를 크게 연다. 봄(3월 중순경)과 가을(9월 초순경)에 열리는데, 봄은 러시아 출판사들이 참가하는 러시아 책 전시회이고 가을은 다른 나라들도 참가하는 국제 책 전시회이다. 

전시회 장소는 전러시아 전시 센터라 불리는 베베쩨(ВВЦ, 구 ВДНХ)이다. 베베쩨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다양한 각종 전시회 일정을 알 수 있다. 올해 봄 전시회까지만 해도 57 전시관(파빌리온)에서 열렸는데, 이번 가을 전시회는 처음으로 새로 건설한 75 전시관에서 열리게 되었다. 앞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은 75 전시관에서 전시회가 열릴 것 같다. 57 전시관은 입구에서 한참 걸어들어가야 하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 그래서 가을 국제 책 전시회때는 57 전시관 이외 다른 전시관에도 부스를 설치해야만 했다. 이에 비해 75 전시관은 입구에서 가깝고 새로 지은 건물이라 깔끔하며 건물 규모도 충분하여 다른 건물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올해 가을 국제 책 전시회는 9월 2일-9월 7일까지 6일에 걸쳐 열렸다. 글쓴이는 9월 6일 일요일에 전시회를 방문했는데, 때마침 "도시의 날 День города" 축제가 한창인때라 베베쩨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전시회 안내판과 매표소. 이번 전시회 입장료는 60루블(2400원)이었다. 무료가 아닌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책 전시회가 열리면 매표소에는 표를 사는 사람들로 줄을 선 꼬리를 찾을 수 없을만큼 북적인다. 이런 광경을 보노라면 러시아인들의 책 사랑과 관심이 상당히 부러워진다. 지금은 약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매표소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전시회 간판과 입장표. 숫자 22는 22번째 전시회를 뜻하는 듯. 



2층에서 찍은 전시회장 모습. 총 3곳의 장소에서 전시회가 열렸는데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시회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이곳은 주로 러시아 출판사들이 부스를 차렸다. 



전시회장의 모습들. 



책 뿐만 아니라 오디오 북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와의 만남 또한 많이 주최된다. 이 사람은 판타지 작가로 독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곳곳에서 강연회도 열린다.



다른 전시관의 모습. 끝난 시간이라 한산하다. 



일본 만화책과 캐릭터 티셔츠들. 러시아는 한국과 달리 아직 만화책이 일반화되어있지 않다. 만화방이란 곳도 없고 만화책을 살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다. 아직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많이 생소한 것이 이런 만화책들이다. 그러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하면 많은 인기를 얻을 것 같다. 러시아에 들어와 있는 만화책이나 애니매이션 대부분이 일본 것이다. 우리나라도 진출하면 좋으련만...



보자기, 돌조각품, 인형과 각종 생활용품 등도 판매한다.



책을 스캔해서 전자화시키는 컴퓨터와 기계의 모습. 러시아에서는 요즘 책 전자화가 한창이다. 논문의 경우 레닌 도서관에 가면 따로 대출할 필요없이 컴퓨터로 논문 파일들을 열람하거나 프린트할 수 있다.  



터치 모니터를 통해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놓은 부스. 읽고 싶은 책을 터치로 선택해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작은 책들로 주로 19-20세기 러시아 고전 시집이 많다. 선물용이나 전시용으로 좋다. 오른 쪽 아래 책들은 작가가 직접 손으로 쓴 것들이다.



각종 화려하고 정교한 나무 조각품과 그 방법을 설명한 책. 



스리랑카 부스. 부스 앞에는 헤나 문신을 해 준다. 스리랑카 이외 많은 나라들이 참가했으나 아쉽게도 늦은 시간이라 다른 나라 출판사들이 참여한 전시회장 출입이 제한되어 사진에 담을 수가 없었다. 



전시회관 밖에서도 조그마한 책시장이 열린다. 지금은 끝난 시간이라 대부분 정리를 해서 한산하다.